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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어머니
[[제1592호]  2018년 4월  28일]


철없을 땐 부모님의 은혜를 모르며 다 자랐지만 어느덧 인생 60대 후반에 드니 이제야 노모님 생각에 늘 마음이 저려옵니다.

2017년 그 춥던 정월 새벽에 거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노모님이 냉장고 앞에서 쓰러져 있었습니다. 평소에 거동이 불편하셔서 생활에 불편은 있었지만 걷기도 하시고 교회 신앙생활도 잘하시고 정신도 건강하신 분이셨습니다.

부축해서 일으켜 세우려 해도 통증으로 인하여 꼼짝도 못하셔서 난감해 하다 119를 호출하여 응급실로 갔고, 사진을 촬영하니 고관절이 부러졌다는 결과를 통보받고는 너무나 마음이 아팠습니다. 수술을 받았지만 연로하셔서 빨리 회복도 못하시고 통증으로 고생하시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들로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신앙인을 떠나서 아들로서 마음이 저려왔습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을 맞고 6.25를 겪고 혼인하시어 7남매를 잘 키우신 우리 어머니, 자녀들이 다 성장하여 가정을 꾸미고 살뜰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늘 감사하셨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병석에 누워 계신지가 벌써 15개월째이지만 그래도 정신줄 놓지 않음을 감사하고 있습니다. 먼 곳의 자녀들이 문병 올 때마다 손에 쥐어준 돈을 모아서 큰아들인 나에게 전하여 주시는 손을 붙들고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다 같은 자식인데 왜 나를 더욱더 의지하며 미안해 하실까? 노인 요양병원을 늘 방문하면서 거동 못하신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저의 미래의 모습을 본 것 같아서, 요새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 세대는 나무를 심고 다음 세대는 그 그늘 아래서 쉰다”라고 하는 중국의 오래된 속담이 있습니다. 늘 우리들의 어머니들은 악한 이 세상의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도록 그늘에 쉴 수 있도록 한결같이 그 자리에 함께 하고 있으셨습니다. 한결 같이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신앙인들의 아픔을 우리들의 어머니와 같이 어루만져 주신 하나님이 우리의 삶에 함께 하심이 얼마나 큰 기쁨과 감사가 아닐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들의 모습 또한 훗날 우리들의 자녀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남겨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가정을 통해 그늘에 쉴 수 있는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오래 산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즐겁게 생을 마치는 것이 큰 복이라 감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전국에 계신 장로님들 노년에 지난날 생각지 마시고 앞날을 위하여 내려놓을 건 내려놓고 화해와 용서, 평화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더욱 바르고 의롭게 살아,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선한 일을 행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모습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화해와 용서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통해 자녀들에게 본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믿음의 선배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시절 믿음 좋았다고 자랑 말고 낮아지고 더 겸손으로 젊은 세대에게 교훈이 되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의 중심이 되어 그 가르침 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다음 세대에게 본을 보이는 모습을 살았으면 합니다. 삶의 평가는 오직 한 분 하나님께서만 하시리라 믿습니다.

조상배 장로<땅끝노회장로회장섬김과나눔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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