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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노인들에 대한 전문적 복지사역의 필요성
[[제1594호]  2018년 5월  12일]


매년 이맘때면 교회마다 어버이주일을 지킨다. 주일 설교에서 효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하고, 70세 이상 어르신들은 교회에서 베푸는 경로잔치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어르신들은 어린이 혹은 젊은이들과 함께 유쾌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교회로서는 효도하는 방법의 하나로 경로잔치를 베풀지만 사실 이런 행사 하나로 얼마나 효도의 정신이 보급되는지는 의문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일회성 경로(敬老)잔치는 언제부터인가 경로(輕老)잔치가 되어 노인을 공경하기는커녕 오히려 노인을 가볍게 보고 노인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파급시키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존경받는 노인은받는’ 노인보다주는’ 노인의 모습이 강조되어야 하는데 경로잔치는 받는 노인의 전형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노인을 진정 마음으로부터 공경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교회 프로그램에 담는 방안은 무엇인가?   

고령사회를 맞이하여 성공적 노화(successful aging) 혹은 활동적 노화(active aging)란 말을 많이 듣게 된다. 이는 노년기에 신체적 독립성과 인지적 기능을 유지하면서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함으로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삶을 말한다. 성공적 혹은 활동적 노화는 사회적으로신노년문화’를 지향한다. 신노년문화란 어른으로서 자기신념이 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으며, 젊은이에게 삶의 지혜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자신감이 있는 노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문화이다.

신노년문화는 노년기가 갑작스럽게 다가와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의지적인 계획으로 풍요로운 노년기를 향유하는 데 의의가 있다. 신노년문화는 잘 짜여진 평생교육을 통해 보급된다. 교회에서 노년기 평생교육은 주로 경로대학이 맡아왔다. 그동안 전국 2천여 개의 교회 경로대학이 노년기 삶에 긍정적인 큰 역할을 해왔으나 신노년문화를 형성하는 적극적인 사고방식과 미래지향적인 생활의식을 고취시키는 데는 한계를 갖고 있다. 특히 새로이 노년층으로 편입되는 베이비붐 세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형태의 평생교육 모델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교회는 이제 신노년문화를 지향하는 가칭시니어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를 세울 필요가 있다. 시니어들이 그리스도를 본받아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로 성장하고 주님의 제자로 살면서 교회와 사회에 기여하다가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교회가 돕는다면 노인 각자에겐 축복이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아카데미 수강생은 대체로 5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까지 넓은 연령대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다양한 학습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개발해야 한다. 아카데미에서는 취미와 교양, 그리고 인문학과 노년학을 배우는 내용도 있겠지만, 학습의 열매로서 자신의 능력에 맞는 자원봉사 혹사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이에 헌신함으로 여생을 보람되게 보내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아카데미에 심리상담과 생활상담(법률, 세무, 의료, 복지 등)을 할 전문가를 배치한다면 노년기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카데미의 설치를 고령시대의 선교전략 중 최우선에 둘 것을 제안한다.

아카데미의 내용과 형식은 예산과 스태프의 규모에 따라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아카데미를 설치 운영할 전문성과 예산이 뒷받침되는 교회는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조직 운영과 재정을 한 교회가 담당하기 어렵다면 같은 지역의 몇 교회들이 연합하여 설립할 수도 있다. 분열의 시대에 교회 연합활동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될 것이다. 강사는 가급적 교회 안의 전문가 혹은 동년배 지도자를 활용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교회는 시니어 아카데미 교육모형을 개발하여 신노년문화를 선도함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전문적 복지사역의 기초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김동배 장로<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명예교수새문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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