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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한 내과
[[제1596호]  2018년 5월  26일]


청량리 쪽에선가 또 다른 데서도 본 듯한데속편한 내과’라는 병원 간판이 눈을 끌었다. ‘모커리 병원’이라는 정형외과 이름도 있던데 목과 허리에 걸친 척추전문 병원임을 깨닫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잘 지은 이름 같지는 않았다. 영어에 Mockery는 결코 좋은 뜻이 아니기에. 하지만속편한’ 이라는 내과의 상호는 맘에 든다.

모든 사람이 속 편한 삶을 살기 원한다. 속은 몸과 마음에 다 있다. 몸의 복부 어느 한 장기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기에 속을 편안케 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속이 상한다 할 때는 무슨 나쁜 일이 생겨 고통스러운데 정작 내 스스로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을 때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요즘 내 속을 상하게 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나라를 대표하는 거대 항공사가 대주주 가족 몇몇 아녀자들의 속없는 행동 때문에 평판이 말이 아니게 되고 Korea의 체면마저 손상을 입고 있다. 그런데 한걸음 더 나아가 그 회사의 많은 종업원들이 가면을 쓰고 촛불 들고 도심에 나와 총수일가더러 회사를 떠나라고 외친다. 잘못이 있으면 개인을 벌하고 경영이 부실하면 회사가 도산하여 남의 손에 넘어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 종업원들은 그런 식으로 말고우리는 열심히 정직하게 일하고 있으니 우리 비행기를 계속 타주세요’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본가와 보수 정치인을 한데 묶어 볼 일은 아니지만 이들의 비합리적인 행태가 노동계와 진보 세력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나라의 바닥이 갑자기 한편으로 기울어지는 바람에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가 어려운 느낌이다. 이런 가운데 소위 공영방송이라는 KBS MBC가 정권이 바뀐 후 최고 경영자가 노동조합 출신으로 교체되고 나서 무슨 과거의 의혹들을 끄집어 내 특집방송을 내보내고 있어 채널을 돌리게 만든다. 민영 방송인 SBS마저 사장 임명에 종업원 60퍼센트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고 다른 고위간부도 일정 비율 이상의 반대가 있으면 자리에 앉히지 못하는 노사협약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일들을 보며 속 시원해 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겠지만 무엇이 하루아침에 뒤집어진다거나 뒤집어 버리려 하는 꿈을 꾸는 사람들이 세상을 쥐고 흔들게 되면 사회는 결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계속 악순환의 소용돌이에서 맴돌게 된다. 교육계에서는역사 바로 세우기’를 하겠다고 교과서를 또 고치려 하는가 본데 일시 중고등학생들의 책에 새로운 내용을 넣어 그것으로 시험을 보게 한다고 역사가 바로 세워지기를 바란다면 이는 역사란 것을 모르거나 역사에 불경한 모습이다.

지금은 북한의 핵을 없애는 문제로 초강대국들이 한반도에서 각축을 벌이는 판인데 그 중심에 있는 나라가 이런 모양으로는 우리의 목소리를 누구에게 들어달라 할 수 없다. 시편은 오만한 자들을 악인들, 죄인들과 동열에 놓고 이들에게서 멀리 떠나라고 복 있는 자들에 경고한다. 세상에 오만한 자들이 넘쳐나고 이들의 말과 행동이 온갖 매체를 통해 쏟아져 들어오기에 눈과 귀를 막고 물리칠 수도 없어 속이 답답하다. 속편한 내과를 찾아가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

김명식 장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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