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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화합을 통한 상생
[[제1598호]  2018년 6월  9일]


‘탈무드’에 나오는 예화입니다. 어느 날 시시비비를 가려 달라며 두 젊은이가 랍비를 찾아 왔습니다. 랍비는 각각 따로 불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젊은이의 주장을 듣던 랍비가 말했습니다당신 말이 옳소.” 또 다른 젊은이의 주장을 듣고 난 후에도 랍비의 대답은 똑같았습니다. “당신 말이 옳소.” 옆에 있던 랍비의 부인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따져 물었습니다. “아니 두 사람이 다 옳다고 하면 당신의 판단은 도대체 뭐예요?” 랍비가 대답했습니다. “당신 말도 옳소.”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실 가정이나 작은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하는 흑백의 문제라기보다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하나로 어울림을 만들어 가야 하는 문제가 많습니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가장 많이 지적되는 말이다르다’와틀리다’입니다. 대부분의 문장에서 맞는 표현이다르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틀리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고 합니다. 틀린 것은 고쳐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모든 여지가 없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다르다는 것은 비교할 수 있어 서로 좋은 점을 선택할 수도 있고, 의견을 서로 조율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것을 틀린 것처럼 오해하기 때문에 화해하지도 화합하지도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이 시대에 좋은 영감을 주는 단어 중상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서로 공존하며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이 시대의 목표일 것입니다. 한곳을 향해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왜 갈등이 해결되지 못합니까? 그것은 모두 가지려 하고, 하나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욕심 때문입니다.

깊은 산속에 작은 물고기 두 마리가 정답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두 물고기의 마음속에나 혼자 이곳을 차지하면 왕이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행동이 되고, 다툼이 되어 둘 사이의 평화는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사건건 시비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다툼이 지속되면서 피차간에 미움이 증폭되어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둘은 생사를 걸고 싸움을 벌였습니다. 물고, 뜯고, 치고받기를 계속하다가 결국은 물고기 한 마리가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싸움에서 이긴 물고기는내가 이겼다. 내가 왕이다!”라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러나 이게 웬일입니까? 이긴 물고기는 결코 이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성한 곳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싸우는 동안 물리고 찢긴 까닭에 상처가 심각했던 것입니다.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죽은 물고기는 물 위에 둥둥 뜬 채 썩어 가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연못의 물도 함께 썩어 갔습니다. 이렇게 되자 살아남은 물고기도 상처에 균이 감염되면서 병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비참한 죽음을 맞게 됩니다. 얼마 전까지 낙원이던 연못이 저주의 현장으로 변하고 만 것입니다. ‘너 죽고 나 살겠다’는 생각이 만든 비극적인 이야기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바라보면, 마치 이 작은 연못과 같은 세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땅에 살면서 협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갈등으로 한해에만 수십조의 비용을 낭비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 시대의 갈등을 치유하고, 화해를 주도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5:9) 우리의 가정, 직장, 교회에서 서로 조금 양보하고 이해함으로 진정한 상생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재영 목사<광주성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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