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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호]  2018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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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士師) 시대
[[제1606호]  2018년 8월  11일]


소망교회에서는 여러 다른 교회처럼 여름철에 성경통독을 하는데 7 중순에 5일에 걸쳐 구약을 했고 8 하순에는 신약통독을 3일간 한다. 시간에 하기에 주로 여성 교인들이 참가하는 성경통독에 다소 어색함을 무릅쓰고 내리 닷새를 빠지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39권을 줄도 빼고 읽자니 내레이터의 음성을 1.8배로 가속해 들려주고 글은 대형 스크린에 띄우는데 「통독자」들은 말씀을 귀에 담으면서 눈으로 따라가는 것이 보통 바쁜 아니다. 아는 요절이 나오면, 여기구나하는 정도이지 뜻을 새로 기억에 추가하기는 어렵고 성경을 안고 달려보았구나하는 그런 감회를 갖는다. 그런데, 사사기를 읽는 중에 나오는 다음 구절이 새삼스럽게 가슴에 남았다.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17:6, 21:25)

어인 까닭인가. 이스라엘 12지파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 각각 차지한 땅에서 토착 종족들과 부딪치며 살던 시절의 이야기 부분에 동족 베냐민 사람들의 만행으로 야기된 사건을 매듭 짓는 말씀이다. 왕으로 대표되는 국가조직이 형성되기 , 가정 단위로 제사장을 두기도 하고 악행에 대해 집단적으로 응징을 하는 등의 행태를 성경은 기록하고 있는데, 그로부터 3천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오늘의 대한민국 땅에서 사람들이각기 자기 소견에 따라살아가고 있는 위태로운 모습을 구절이 일깨워준다.

사사 시대에 모세의 율법은 최고의 규범으로 존재했지만 사람들은 편한 대로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며 살았다. 오늘 대한민국에는 헌법이 있고, 삼권이 분립된 정부가 있고 세계 문명국가, 문화국가가 공유하는 사회적 가치와 윤리를 지키는 것으로 우리가 믿는다. 그런데 눈앞에서는 사람들이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제멋대로 살고 있구나 하는 탄식을 자아내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런 사례들이 국가구조의 상층부와 서민생활의 밑바탕에서 한가지로 나타난다. 국회에서는 정당들이 방향 모를 상쟁을 벌이고 법원에서는 판사들이 품위를 잃은 비판을 위아래로 주고받으며 검찰은 구속영장과 압수수색영장 집행하는 일에 매달려 허구한 방송 카메라가 청사 앞에 진을 치게 하고 방송사들은 별일 아닌 것들을단독 보도라며 외쳐 시청자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며칠 전에는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장에서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국방부장관과 육군대령이 불과 미터를 사이에 두고 자리하여 국회의원들 앞에서 서로 거짓말을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오직 자기 좁은 생각에 옳은 대로 행동하는 것이라, 국민의 눈에 얼마나 실망과 낙담을 던져주는지 살피지 못한다. 오늘 대한민국 국민들은 민족 역사상 최고의 시민적 자유를 누리는 위치에 도달했는데 이것이 너무도 좋아 춤추며 서로의 발등을 밟으면서 어디로 가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에게 지금 교훈이 모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감사하게도 사사기 스물한 장은 사람들이 자기의 소견만 따라 살던 때에다 오늘 땅의 딱한 모습을 비추어 보게 했다. 8 신약 통독에서는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말씀만 새겨도 사흘간 꼬박 앉아있는 보람을 찾을 있겠다.

김명식 장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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