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로신문
뉴스오피니언교양피플미션말씀특별기고 | 지난연재물
[제1622호]  2018년 12월  15일
기사검색
전장연 총회 교단 교계 동정 연합기관행사일정 특별기획 포토에세이
사설
시론/논단
종로광장
야긴과보이스
장로발언대
오피니언리더
금주의기도
데스크창
만평,만화
Home > 오피니언> 종로광장
正義路
[[제1607호]  2018년 8월  25일]


요즘 TV와 신문에 서울동부구치소가 자주 등장한다. 과거에 성동구치소였는데 송파구 문정동에 건물을 새로 짓고 1년 남짓 전에 옮겨왔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과거 정권적폐 청산’ 작업의 대상이 되어 있는 인사들 중 다수가 이곳에 수용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이 심문이나 재판을 받으려고 검찰과 법원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언론이 포착하여 보도한다.

동부구치소 서쪽으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이 자리하고 잇대어 서울동부지방법원이 들어서 있다. 법을 집행하는 3개 기관이 모여 있다고 해서 여기를 문정동 법조타운이라고 부르는데 구치소와 검찰청 사이로 난 4차선 도로의 이름은 「정의로」이다.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법의 목표는 정의인지라 그렇게 부르기로 한 게 아닌가 짐작된다.

이번 달 초 불행히도 정의로라는 이름을 무색하게 하는 사건이 여기서 발생했다. 개인적 사유로 그 시간 동부구치소 앞 현장에 있으면서 법과 정의가 무참히 짓밟히는 사태를 목격했다. 수백 명의 시위대가 한밤중 저지르는 무질서와 폭력 앞에 수십 명의 경찰관은있으나 마나’였다. 어찌 우리가 자랑스럽게 살고 있는 이 땅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그 장본인들은 누구 하나 법의 제재를 받지 않고 당당히 자리를 떠날 수 있다는 말인가? 박근혜정부 청와대비서실장이던 김기춘 씨는 문화계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직권남용 혐의로 작년 초에 구속되어 1심에서 3년 징역형, 2심에서 4년 형을 선고 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는데 구속기간 상한인 18개월을 넘기게 되어 8 6 0시 동부구치소에서 석방조치 되었다. 이날 밤 구치소 앞에 몰려 온 시위대는 국정농단의 주범 가운데 한 사람을 이렇게 풀어줄 수 없다는 판결 아닌 판결을 내리고서 구치소를 나온 김씨의 차를 가로막고, 앞으로도 뒤로도 못 가게 길에 드러눕고, 차체를 두들겨 파손했다. 경찰이 사력을 다해 길을 열어 주는데 40여 분이 걸렸고 그 동안 차 안의 사람은 생명의 위협마저 느꼈으리라.

법조타운 한복판 정의로에서 무법이 판치는 것을 보며 가슴이 터지는 듯 했다. 시위대가 동원한 승합차 지붕 위 확성기는 심야에 선동의 노래를 일대가 떠나가라 불어대는데 항의하려고 뛰쳐나온 주민들은 어디 호소할 데가 없다. 왜 이래야만 하는가,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이렇게 이 나라는 바닥으로 굴러 떨어지고 마는 것인가 하는 물음을 삼키며 쓸쓸히 발길을 돌렸다.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이스라엘을 향한 선지자의 외침은 오늘도 우리들의 귀에 세차게 울려오는데 정의를 실현하겠노라는 교회 밖 정치집단들의 거짓된 다짐 속에 세상은 더 정의로워지지 않고 오히려 정의의 뜻만 왜곡되고 있다. 그날 밤 동부구치소 앞의 시위대는 내란선동죄로 수형중인 이석기란 사람을 석방하라고 소리쳤다. 구치소 안에 있던 사람들은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보면서 정의란 참으로 알 수 없구나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무엇이 정의인지 우리는 안다. 법이 내보내어 집으로 가는 사람을 못 가게 가로막는 것, 나라의 법체계가 최종판단을 내리려는데 미리 단죄하며 스스로를 법 위에 놓으려 하는 것은 정의를 파괴하고 사회와 국가 질서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짓일 뿐이다. 정의의 원천이신 하나님이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 그 믿음으로 산다.

김명식 장로<소망교회>

[ 저작권자 ⓒ 장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문의
이번호 많이 본기사
타락한 천사, 사탄, 루..
기드온의 ‘금 에봇’
147. 철종의 가계도 ..
59. 초락도 금식 기도..
332. ‘기도합니다’와..
<94-총회총대5>
[장로] 평생을 교회·..
“사나 죽으나, 선하게 ..
<94-총회총대4>
331. ‘고범죄’에 ..
만평,만화
2018년, 마무리는 감사와 기.....
12월 첫주, 주님오심을 기다립.....
전장연 성총회 감사! 발전하는 .....
공지사항
[정기휴간]5월 10일자
[9월 28일자] 추석연휴 휴간..
회사소개구독신청 지사 Contact Us Site Map

한국장로신문의 모든 콘텐츠(기사) 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 등을 금합니다.
청소년보호책임자: 이승담 | Copyright (c) JANGRO.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