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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추석과 이산가족
[[제1612호]  2018년 9월  22일]


6·25전쟁으로 천만 이산가족이 생긴지 70여 년이 되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생명을 건 피난길로 인하여 가정이 풍비박산되어 먹을 것과 입을 것, 잠잘 곳도 없이 고통과 눈물의 세월을 보냈다

거처는 물론, 물도 없고 옷을 세탁할 수도 없어서 너무 많이 생긴 이를 일일이 잡을 수가 없어서 추운 겨울 옷을 밖에서 얼려서 이를 털어내고 또 입을 수밖에 없는 고통의 삶이었다. 그래도 다시 만날 부모형제를 생각하며 희망을 잃지 않았고 이산가족 찾기와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큰 위로와 희망을 주었다.

그런데 기대했던 상봉은 이벤트성으로 흘러 천만 이산가족의 인권이나 희망과는 동떨어져 실향민들에게 오히려 실망만 가중시켰다.

그런 아픔의 몸부림 속에서 어느덧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 이산가족 1세대의 수()가 다하게 됨에 따라 부모형제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다 지나가고 이미 대부분이 작고하였다.

필자도 6·25 17세로, 단독 피난민으로는 제일 어렸는데 이제 85세가 되어 북의 부모형제들은 이미 생존자가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기에 이제는 이런 이벤트성 이산가족 상봉의 의미는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북7도민회에서는 이산가족상봉 행사 반대성명도 낸 것으로 안다.

다행이랄까, 지금은 남북정상뿐 아니라 미북 정상회담도 열리는 때이다.

이미 7도민회에서는 대북 정책에 관하여 우리의 입장을 정부에 여러 가지 건의를 했다고 한다. 우리는 확실한 신념을 갖고 이 좋은 기회에 우리의 주장을 정부에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본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처럼 우리는 해보지도 않고 미리 안될 것으로 단정하고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된다는 확신을 갖고 강력히 추진했으면 한다.

그것은 소위 3통이라고 해서 서신교환과 서로왕래, 그리고 물건의 통관이다. 정부에서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우리 정부가 북측과 협의할 때 상기 3통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우리 주장을 강력히 하여 천만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북한은 김정은만 설득시키면 쉽게 문제를 풀 수도 있다고 보기에 남북회담을 할 때에는 주는 것만 주지 말고 우리의 최소한의 우선순위를 꼭 챙기는 회담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필자의 경우 피난 당시 저녁 10시경 잠자리에 들려다가 갑자기 일주간 정도 피난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즉시 일어나 다른 겨를도 없이 피난한 것이 70년이 되었다. 피난 후의 생활은 매일 눈물의 밤이었지만 인제는 그 눈물마저도 다 말랐다. 그 오랜 시간을 지나면서 약사가 되고 그룹사의 CEO가 되기까지는 엄청 고난도 많았지만 그 고난으로 인해왜 혼자 피난 나와서 이렇게 고생하느냐’고 후회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 단지 후회했다면, ‘왜 부모 형제도 같이 나오지 못하였느냐’는 자책이었을 뿐이다. 그 이유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신앙의 자유가 그 어떤 것보다 귀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람이기에 그런 마음의 아픔을 안고 70여 년을 보내면서 명절 때마다 부모님께 자식의 도리를 못하는 한()을 안고 있기에 더욱 괴롭다. 그러기에 인도주의적 상봉이라 하지 말고 우선, 이산가족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노력으로 80세 이상 노령자들이라도 얼마 남지 않은 그 수()를 다하기 전에 다가오는 추석 명절, 설 명절에 성묘라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인도주의적 회담 의제의 우선순위라고 생각하며 간절히 간구한다.

김현용 장로<신광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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