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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5호]  2019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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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교
[[제1663호]  2019년 11월  2일]


지난 주에 내 버킷리스트에 올라있던 아이템 하나를 시도했는데 때마침 불어닥친 태풍으로 인해 아쉽게도 절반밖에 이루지 못했다목포 앞바다 신안군에 속한1,000여 개 도서를 잇는 여러 다리들을 건너 다니며 세계적인 절경 다도해의 평화로운 풍광을 즐겨보겠다는 꿈이 지난4월 「천사대교」의 개통으로 더욱 무르익었던 것이다

목포항 관광명소 중 하나인 갓바위 부근 평화광장에 숙소를 정하고대장정’에 나섰는데 때는 이미 동중국해에서 올라오는 태풍이 제주도 근해에 이르렀고 그 영향으로 호우가 해안지역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TV에서는 태풍이 목포에 접근하려면 아직20시간 가까이 남았다 하고 내 목적지는 다해봐야 수십킬로에 불과한 거리이니 못 다녀올 것 없다 섣불리 판단하고는 우선 서해안고속도로 남단에 걸쳐 있는 압해대교로 차를 몰았다.  

목포항과 압해도를 연결하는 이 다리 중간의 붉은 아치에 이르렀을 즈음 사방이 어두워지더니 앞을 분간하기 어려운 폭우가 창을 때리기 시작한다바람도 거셌지만 설마 날아가기야 하겠나 하고 계속 나아갔다빗줄기는 좀 주춤하다가 다시 세지고 하는 가운데 천사대교 방향표지를 따라 달리니 잠시 후 저 멀리 짙은 비구름을 뚫고40층 아파트 높이의 거대한 기둥들이 시야에 나타난다물이 얕은 쪽은 교각을 세우고 중간의 깊은 바다 위로는 사장교와 현수교를 놓아 큰 배가 지나가도록 한 이 다리의 총 길이는7.2킬로신안군의 섬들이1,004개인데다 천사라는 뜻이 좋아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한다굵은 비 속에 앞으로나 뒤로 오가는 자동차는 거의 보이지 않고 저 멀리 희미하게 바다인지 하늘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공간에 섬들이 점점이 떠 있어 별 사이로 무슨 우주비행을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그렇게 한참을 나아가니 다리는 끝이 나고 암태도에 들어섰다거기서 남쪽으로連島橋들을 몇 개 더 통과하면 맨 끝에 작년에 개통한 자라대교가 나오는데 더 가고 싶었지만 겁먹은 동승자의 의견에 따라 차를 되돌렸다재작년엔 증도대교를 건너UNESCO 지정Slow City 증도를 다녀왔고 내년에 예정대로 임자대교가 이어지면 또 하나 큰 섬 임자도를 찾아 이번에 완료하지 못한 신안 프로젝트를 이루리라.

최근 유달산과 고하도를 잇는 국내 최장3.2킬로 목포해상케이블카가 바다 위를 돌기 시작해 이곳의 관광자원이 하나 늘었다시간이 지나니 얼마 전 세상을 시끄럽게 했던 어느 국회의원의 시내 부동산 매입사건도 차츰 잊혀지는 듯하다이곳에 올 적마다 지역이 지닌 특유한 자연적 가치가 잘 개발되어 제주도와 공중해상으로 연결된 세계적 관광지대로 인정받는 날이 오는 꿈을 꾸게 된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서해안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연례「국향대전」이 열리는 함평 땅이 나오고 이어서 一望無際추수를 마친 호남평야가 길 양편으로 펼쳐진다태풍이 지나간 새파란 하늘에 새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서 앞길을 인도하니 누가 뭐래도 축복의 땅이 틀림없다서울의 주말은 정치로 인하여 광장과 대로가 함성으로 소란하나 반도의 저 남단,폭풍으로 일렁였던 물결이 다시 잔잔하고 햇볕이 반짝이는 바다와 그 위에 떠있는 푸른 섬들누군들 이 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김명식 장로<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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