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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깨달음
[[제1673호]  2020년 1월  18일]

레위기19장에 보면2절에너희는 거룩하라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성도들의 삶은 거룩한 삶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이 말씀 다음에 나오는 말씀이부모를 경외하라’안식일을 지키라’우상숭배하지 말라’화목제물을 드리라’곡식을 거둘 때 떨어진 이삭을 줍지 말라’는 등 여러 가지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나는 이 말씀이 거룩한 삶의 구체적인 실천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거룩한 것은 목소리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걸음걸이에서 나오는 것이나 옷차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이웃의 어려움을 돌봐주고 가난한 이들의 사정을 살피고 돕는 것이 바로 거룩 입니다

=수녀 시인 이해인이 쓴내 나이 가을에 서서’라는 시가 있습니다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내 밥그릇이 가득 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반짝 반짝 윤이 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고픈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목마른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이제야 보이는 이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이제는 은은한 국화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다’ 는 싯귀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나 자신에게만 집착하다 보니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의 탄식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반짝반짝 윤이 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지면서 이제야 남의 향기를 맡게 되었으니 그래도 다행입니다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거룩하라고 말씀하십니다지금까지 우리는 거룩함을 잘못된 곳에서 찾았습니다

가난한 이웃의 형편을 보살펴 주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배려해 주고 나보다 약한 자들의 향기를 맡을 줄 아는 것이 바로 거룩입니다나 자신의 욕심에 집착하고 내 향기가 너무 짙으면 이웃의 향기를 맡을 수 없습니다.

내게서 빛나는 윤기가 바래고 향기가 옅어질수록 다른 이들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거룩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이제야 보이고 이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에 감사합니다


정민량 목사

<대전성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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