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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8호]  2020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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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종교를 접했을 때 나의 변화
[[제1687호]  2020년 5월  16일]

김일성이 항일투쟁 초기 창작했다는 유명한 반종교 연극영화 성황당에서 선포하기를 공화국은 종교가 없는 유일한 나라라고 했다이런 속에 있었기에 종교를 접한 것은 당연히 탈북해서이다묘하게도 무종교의 화신이 활동하고 태어난 하바롭스크에서이다미리 알았다면 만나지 않았을 만큼 종교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했다종교하면 미개하고 교활하고 악랄하다는 온통 악당 이미지뿐이었다그것도 종교 중에 가장 나쁜 것은 기독교이고 선교사였다그런데 첫 만남 후에도 발에 걸리듯 만나게 된 것은 기독교(개신교)였다

선교사는 악당이라는 것과 달리 실제 만나 보니 그렇지는 않았다반대로 적대국에서 온 낯선 나를 함부로 집에서 같이 유숙하며 대접을 한다돈은 안 받지만 역시 대가는 있었다선전(전도)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사람들은 좋아 보였는데 예상대로 선전은 미개하고 참으로 골때렸다. 4명의 의인이 불 속에서 살아났다고 열을 올리는데 당신이 불 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믿을 거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술을 꽉 잡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생거지같은 탈북생활에서 가장 큰 신세인 숙식을 제공받고 있었기에 인내해야 했다하지만 그 인내는 금방 끄덕끄덕 졸음으로 이어져 난처하기 그지없었다.

선전(전도)은 골때려도 사람 좋은 악당은 나를 아무르강에서 침례시키고 모스크바 한국대사관에 데려다주고 돌아갔다.(1992.7.6.)그런데 그 악당의 선전은 그가 돌아간 후부터 들려오기 시작한다끄덕끄덕 졸음 속에 들었던 선전 중에 하나하나님 외에 믿을 것이 못 된다!

중국과 북한 감옥을 거치며 간난신고 끝에 구사일생 생명의 등대로 찾아간 남조선대사관이었다하지만 그곳은 북한 당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탈북자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먼저 들어간 벌목공들이 안 나가면 경찰을 부르겠어!’ 소리를 들으며 쫓겨나고 있었다그 충격으로 중소국경을 넘기 위해 사흘 동안 강물에서 풍찬노숙하면서도 걸리지 않았던 감기몸살이 올 정도였다물론 유명한 반김일성 인사 허진 선생 하에 있도록 소개받았지만 쫓겨난 벌목공들보다 의식적 충격은 더 컸다고 본다통일이 왜 안 되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어서 오라고 한 삐라의 소리들은 모두 꿀 발린 거짓말들이었다인생에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고 느낀 때이다이 절망은 자연스럽게 악당이 있는 곳(교회)으로 향하게 했다백해무익하다는 종교가 실제 지내고 보니 그것이 왜 있는지 깨닫는 계기가 된 셈이기도 하다.

이 의미는 사실 종교를 만나기 직전에 체험하기도 하였다중소국경을 넘을 때 총구가 점점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흐르는 강은 나를 사정없이 총구 가까이로 끌고 가는데 할 수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었다내가 물고기로 변신하면내가 새가 되면 살아나겠는데 하는 간절한 염원도 속절없는 속에 차마 죽음의 총구를 바라볼 수가 없어 머리를 들고 나도 모르게 하늘아날 좀 살려다오!” 외쳤다이 부르짖음과 함께 참으로 신비한 체험불안해서 죽을 것 같던 내가 하얀 구름인지 목화솜 위인지 그처럼 평안하게 누워 난생처음인 듯 아무 걱정 없이 있는 것이 아닌가현실의 위험도 거짓말같이 사라져 내 몸은 이미 국경을 넘어 와 있었다.

 

이민복 선교사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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