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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쇼”
[[제1693호]  2020년 6월  27일]

 

북한이 개성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처참하게 폭파해 버린 이튿날 외교안보 원로들과 오찬을 한 문 대통령은 국민이 더 충격을 받지 않았겠는가 라고 했다그러나 정말 충격을 받은 이는 대통령 자신이었을 것이다딸처럼 살갑게 굴던 김여정이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 “온갖 잘난 척정의로운 척원칙적인 척 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간다는 험구를 쏟아내는 모습에 충격이 컸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등 3자가 회동한 직후 사실상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한 것이라며 종전 선언에 버금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문 대통령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준비위 원로자문단 오찬 때 북한은 핵미사일을 고도화 하는 작업을 포기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그러나 김정은은 2018년 신년사에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고 핵보유국 지위 관철의 해로 정한 바 있다김정은이 동생 김여정을 평창올림픽에 보낸 것도 핵 폐기가 아니라 핵 동결에 방점을 두고 미국과 핵 군축협상을 하기로 한 것이라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것은 이런 근본적 개념 차이가 빚어낸 참사였다중재자 역할을 자신했던 문 대통령은 김정은에게 영변 핵시설 정도만 없애면 미국이 대북제재를 해제할 것이라는 희망을 줬다그러나 이 말을 믿고 기차로 수천km를 달려간 김정은은 굴욕적인 수모를 당했고 지금 동생을 내세워 제일무능한 대통령이라는 욕설을 퍼붓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폭파 도발이 남의 일인 듯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이수혁 주미대사가 이제 한국은 선택을 요구 받는 선택할 수 있는 국가라며 미국과 중국 택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하나 예전 같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대화가 곧 안보라는 황당한 평화 구걸과 일방적인 대북 굴종 현상이 오늘의 사태를 초래했고 급기야 남남 갈등이 폭발하고 한·미 관계도 극히 이완되고 있지 않은가그러나 이번에는 북한 지도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핵공갈 협박이 이미 도를 넘었고 선도 한참 넘었다북한의 적대적 언행이 더 거칠어 질수록 고집은 심해지고 스스로 퇴로를 차단해 위기 관리 능력은 더 떨어질 것이다체제 유지 비용도 점차 임계점에 이를 것이다. 3년여 간의 쇼는 끝났고 뼈대만 앙상한 남북공동사무소의 잔해만 남았다이젠 국민세금 수백억 원을 한 번에 날려버린 핵보유국 북한의  갑질에 선처를 바라듯 머리를 조아리는 굴욕만 남았다지난 해 국민과의 대화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보람되고 전쟁 위협도 제거됐다고 했다차제에 정부는 강력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적절한 강온 양면정책만이 북한의 실질적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전력 현실주의 교훈을 분명히 깨닫기 바란다. “삶은 소대가리 요사스럽게 처먹….” 이게 결국 북의 본성이다철학자 김형석 교수는 앞으로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이 세계를 영도해 갈 것이라고 했다자유와 인간애가 뒷받침하기 때문이다앞으로 우리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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