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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교회 정헌교 목사
[[제1493호]  2016년 2월  20일]

아버지 하나님께 받은 사랑, 섬김으로 되갚고파

화해의 사도가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강서교회


- 강서교회 정헌교 목사

 

옛날을 생각해 보면 저는 정말 출세한 목사입니다. 신학교에 다닐 때였어요. 그때는 담임목사님들이 쌀집아저씨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신학교에 멋진 오토바이를 타고 온 학생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알아보니 그 당시 규모가 꽤 큰 교회 목사님의 아들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충격이었어요. 어린 마음에 목회 잘하면 나도 오토바이는 탈 수 있지 않겠나 생각했었죠. 저희 집은 형편이 어려워서 가족이 방 한 칸에 옹기종기 살았었는데, 목회자가 되면 교회에서 사택을 주잖아요. 그게 방이 두 개였어요. 잘하면 방 두 개는 있겠다 싶었는데 지금은 방 세 칸짜리 아파트에 살면서 자동차도 타고 다니니, 옛날로 치면 크게 성공한 목사가 된 셈이죠.”

가벼운 웃음으로 시작한 대화 속에 그의 소박한 면모가 드러난다. 교회 한 켠의 A4 용지 한 장을 접어 만든, 흑백의 빼곡한 글씨가 적힌 주보와 에메랄드 색의 얇고 단촐한 2016년도 교회요람 역시 어딘지 모르게 그를 닮은 것 같다.

강서교회는 정헌교 목사의 목회인생에서 가장 오래 머문 곳이다. 창립 88주년을 맞는 강서교회 역사에서 10년 이상 시무한 목회자 역시 16대 정헌교 목사가 유일하다. 올해로 부임한지 24년째를 맞는 그는 강서교회를 그동안 공부하고 경험했던 것을 모두 쏟아 부은 교회라고 말한다.

 

기도와 전도를 성장동력으로

강서교회에 부임하기 전, 정헌교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 생활을 거쳐 비교적 젊은 나이인 30대 초반에 충주에서 담임목회를 시작했다. 이후 1990년부터 2년 간 총회 교육부에서 교회학교 교재편집 책임간사를 맡게 됐다.

신학교 졸업 후 10년 만에 고향인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기독교교육을 전공했으니 뜻을 펼쳐볼 수 있겠다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제 마음 한 켠에는 목회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습니다. 2년 후 청빙을 받고 잠시 망설였지만 목회가 사명임을 확신하고 교회로 돌아왔습니다.”

강서교회는 1992년 그가 부임할 당시 150명이 모이던 작은 교회였다. 200명 모이는 것이 소원인 작은 교회가 현재 세례교인 1200여 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

“2000년에는 교회 부지를 지금의 복대동 3027번지로 이전하게 됐는데 고맙게도 교인들이 모두 따라와 주었어요. 감사한 것은 함께 이사 온 지역의 집값이 이후 크게 오르면서 교인들에게도 물질의 축복이 더해졌지요.”

교회의 성장과정을 설명하면서 정헌교 목사는 양복 윗단에 ‘1+’라고 적힌 큼지막한 배지를 가리킨다.

지난 2014년도부터 ‘1+ 전도운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성장이 감소한 원인 중 하나는 교인들의 기도소리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입니다. ‘1+ 전도운동은 기도와 성령의 역사를 통해 모든 교인들이 한 사람 이상 전도하는 운동으로, 3년차인 올해가 1단계의 마지막 해인데 외국에 집회 갈 때조차 항상 달고 다닙니다.”

전교인에게 전도를 강조한 덕분인지 강서교회는 매년 새로 등록하는 인원이 2백여 명 정도, 5~7퍼센트 씩 성장을 이어 가고 있다.

 

구제와 봉사를 지향하는 교회

강서교회는 사랑의 천사운동’, ‘태양광 전력 기부’, ‘흥부네 곳간’, ‘학사관 운영등 다양한 사회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랑의 천사운동은 그림을 1004 조각의 퍼즐로 나눈 뒤 1만원에 1조각씩 성도들의 사랑이 모이면 기부하는 운동으로 200635일 제1차 천사운동을 시작하면서 심장병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절반은 외부에, 절반은 지역사회를 돕는데 사용되는 천사운동은 미얀마 태풍 피해 이재민과 중국 쓰촨성 지진피해 이재민 돕기, 국내에서는 심장수술 지원, 실로암안과병원 개안수술 지원, 간이식수술 지원, 사랑의 연탄 지원 등에 사용됐으며, 현재 34차 천사운동이 진행중에 있다.

교회 7층 옥상에는 36천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100kw급 태양광 지붕을 설치했다. 여기서 나오는 전기판매수입금은 모두 충북지역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고 있다. 20142월 준공 이후 현재까지 총 6천여 만원이 전달됐다.

20131월부터는 복대1동 주민센터와 업무협약을 맺어 흥부네 곳간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 교회에서 직접 줬더니 잘 받아가려고 하질 않아서 주민센터를 통해 기부하기로 했죠. , 라면, 세제, 화장지 등 필요한 것을 갖다놓고 언제든지 가져갈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주민센터를 통해 독거노인 60세대에 격주로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있어요. 교회가 준다는 표시는 봉투를 보아야 알 수 있어요. 교회가 하는 일이지만 지역과 연계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면 그렇게 해야죠.”

또 타지역에서 청주로 유학 오는 교역자 자녀들의 주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학사관도 운영하고 있다. 전기세와 월 1만원의 관리비에 21실로 1층과 2층 합쳐 10개의 방이 운영되며, 3층은 실버타운으로 지역 어르신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다.

정헌교 목사는 교인들에게 구제와 봉사를 강조하는 등 사회봉사를 통한 목회를 지향하고 있다.

어릴 때 살던 서울의 영등포라는 지역이 그렇게 잘사는 곳이 아니었어요. 부친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저희 3남매를 어렵게 키우셔서 가난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기에,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지요. 구제하고 기부하는 일에는 기쁨으로 협력하고 동참하는 우리 교인들에게도 참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태양광 발전 수익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행복나눔협약식'



  

  

   1만원씩 1004개의 퍼즐조각을 맞추어 기부하는 '사랑의 천사운동'


교회에서 받은 사랑, 목회자의 길 결심

초등학생 시절 친구들을 따라 영등포 한영교회(당시 문학선 목사 시무)에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정헌교 목사는 이후 용산중학교와 용산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이사를 하게 되어 해방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 상실감이 하나님아버지가 있는 교회를 통해 채워진 것 같아요. 교회에서 큰 사랑을 받았죠. 성경고사, 암송대회에 나가 1등하면 상품으로 공책과 연필도 받아오고, 하나님이 아버지라고 하시니까 교회에 가는 것이 너무 신나고 좋았어요. 목사님이 아버지같이 키워주셨지요. 신학교에 가겠다고 결심하자 주위에서 모두 놀랐습니다. 어머니마저도 많이 놀랐어요.”

당시 명문인 용산 중고등학교에 진학할 정도면 당연히 명문대 진학의 꿈도 꾸었을 터. 정헌교 목사 역시 신학교에 가겠다는 결심 이전에 교사나 판사를 꿈꾸었다고 했다.

제 이름을 풀어보면 나라 정(), 법 헌() 가르칠 교()로 해서 나라의 법을 가르치는 사람이에요. 지금은 하나님의 법을 가르치는 사람이 됐지요.”

정헌교 목사는 설교할 때도 아버지 하나님을 자주 강조한다. 16년간 청주 아버지학교 지도목사로 활동하면서 제천 아버지학교, 충주 아버지학교, 세종 아버지학교 등 충청도 일대 아버지학교를 개척했다. 온누리교회 두란노 아버지학교에서 시작된 아버지학교는 가정에서 아버지의 영적 권위를 회복시키고, 아버지의 구체적 사명과 역할에 대해서 가르침으로써, 성경적 가정을 세우는 역할을 감당하도록 양육하는 평신도 사역이다.

   

    강서교회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지붕


다음세대를 위한 목회

구영순 사모와의 사이에서 12남을 두고 있는 정헌교 목사는 자신을 비롯해 큰 딸과 큰 아들, 며느리까지 모두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했다. 현재 큰 딸은 미국 펜스테이트 대학에서 교육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큰 아들은 서울강동노회 수동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늦둥이 막내아들은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된다. “늦둥이 아들과 소통하려니까 생각을 좀 내려놓지 않으면 안 돼요. 그래서 더 젊어지는 것 같다며 웃는다. 그래서일까. 요즈음 정헌교 목사의 가장 큰 관심은 다음세대를 위한 목회다. 특히 그는 20대와 30대에 맞는 목회정책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다.

지금은 아무도 2030세대를 돌보려 하지 않아요. 어른들은 세상 앞에서 그리스도의 본을 보이는데 주력하고 일은 젊은 세대에게 맡겨야 합니다.”

실제로 강서교회는 장로가 되면 당회에서 정책을 세우는데 주력하고 안수집사와 권사들이 모든 부서의 책임을 맡아 일하고 있다. “교회가 노령화시대를 맞아 걱정이라고 하면서도, 책임 있는 자리를 젊은이들에게 내주지 않으면 교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자리를 안겨야지 그냥 해보라는 말만으로는 안 됩니다. 이제는 그들이 주역이라고 하는 사실을 인식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내어주어야 할 때입니다.”

 

한편 정헌교 목사는 이번 회기 부총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10월 열린 충청노회 가을 정기노회에서 제101회기 총회 부총회장 후보로 추대돼 오는 33일 선대위 발대식을 앞두고 있는 그는 총회 군농어촌선교부장과 재심재판국장, 한국장로교출판사 이사장을 역임하고 총회 임원으로는 회록서기를 맡아 봉사한 경험이 있다.

재심재판국장을 맡았을 때는 봉천교회와 부산동노회 분쟁에서 화해와 조정을 이끌기도 했다. “51퍼센트를 가지고 100퍼센트를 얻으려고 하면 싸움이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 민주주의 입장에서 보면 51퍼센트의 권한으로 60퍼센트 정도 권한을 행사하고 3~40퍼센트는 양보하는 것이 맞는 거지요.”

정헌교 목사는 올해 강서교회 표어를 화해의 사도가 되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교회라고 정했다. 이는 제100회기 총회 주제인 주님 우리로 화해하게 하소서!’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데 총회가 정한 목표와 정책이 지교회의 목회 정책에도 적극 반영되어야 한다는 그의 목회철학이 드러난다.

전도사 생활까지 합치면 41년 째 교회 녹을 먹고 사는데, 과분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그동안 총회와 목회현장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한국교회를 섬기는데 사용하고 싶습니다.”

 

/이인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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