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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 장애 딛고 한남대 교수로 임용된 박경순 씨
[[제1543호]  2017년 3월  18일]

책임과 사명의 발자국 남겨, 뒷사람 이정표 되길

1급 지체장애를 극복하고 대학 강단에 선 청년이 있다.

주인공은 지난 2월 한남대학교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한남대 행정학과 겸임교수로 임용된 박경순 씨(32, 대전 동구 비룡동)이다. 그는 3월부터 행정학과와 사회복지학과에서 공직특강’, ‘행정학개론등을 강의하고 있다.

지난 1994,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박 교수는 등굣길에 트럭에 치어 두 다리를 잃고 1급 지체장애인이 되었다. 하루아침에 휠체어와 의족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에 낙망할 수도 있었지만, 그와 가족은 좌절하지 않고 장애인학교 대신 일반 초··고교를 가족과 친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졸업했다.

2005, 한남대 행정학과에 입학해 전공과 교직수업을 들으며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교생실습은 물론, 대학 4학년 때는 한국공공행정학회의 논문대회에서 입선하기도 했다. 그 노력의 결실로 대학졸업과 동시에 행정학사 학위증, 공통사회 학위증, 중등정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하지만 그는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및 제도 부족 등에 더 깊은 문제의식을 갖게 되어 교사의 꿈을 잠시 접고 20093, 한남대 대학원에 입학해 석사와 박사과정을 8년 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마치고 지난달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원 시절에는 장애인 고용 등을 연구해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으며, 한남대 공기업정책연구소에서 정부 및 공공기관의 정책연구에 참여하는 등 학업과 연구에 몰두했다.

제가 사람 복이 많은 것 같아요. 지도교수님을 비롯한 저의 은사님들, 지인들의 도움과 배려가 있었기에 이만큼 멀리 올 수 있었습니다. 이 은혜를 후배들과 제자들, 그리고 지역사회와 나누고 싶습니다.”

박경순 교수는 2015년부터 이 학과 김철회 교수의 제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한 마중물 장학회의 일원으로 후배들에게 매년 일정액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마중물장학회를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발전시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프로그램들도 기획하고 있다. 또한 대전지역 시민단체와 장애인단체 활동에도 적극참여하고 봉사할 계획이다.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많지 않아 편안한 선배이자, 친근한 교수가 되고 싶어요. 행정, 정책분야의 전문가로서 제게 맡겨진 책임과 사명을 다하며, 오늘 제가 걷는 발자국이 뒷사람의 이정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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