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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북노회 대구 남성교회
[[제1555호]  2017년 7월  1일]

고향 잃고 내려온 사람들이 어려움 속에 세운 교회지요

화평이라는 전통 위에 지역사회 향한 진심어린 봉사로 뻗어나가


- 평북노회 대구 남성교회 한명석 담임목사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싶어 북에서 피난 내려온 사람들이 대구에 세운 남성교회는 지금도 65년 전 창립 당시와 같은 끈끈한 정과 소박한 인심이 느껴진다. 현대 교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소중한 가치이다. 지역사회를 섬기려는 남성교회의 노력은 인근 상인들과 차상위계층 주민들, 몸이 아프거나 죽음을 앞둔 환자들, 장례를 치르는 가족들 등 대부분 교회조차도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사람들을 향해 있다.

 

대구 남성교회는 6·25전쟁 통에 대구까지 피난 내려온 평북도민들과 평양신학교의 신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1952420일 덕화공민학교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창립됐다. 그래서 처음 교회이름은 평북교회였다. 창립 초기 이미 100명 이상이 모여 예배드릴 만큼 교회는 튼튼한 반석 위에 세워졌다. 이후 1959, ‘남녘땅에 하나님의 교회를 세웠다는 의미로 지금의 남성교회라 이름을 바꿨다. 교회는 단지 모이는 숫자가 많아 튼튼한 것이 아니었다. 훗날 한국교회의 기둥이 될 만큼 걸출한 인물들이 이때부터 남성교회에 모여 있었다. 대표적인 사람이, 장로로서는 최초로 총회장을 역임한 고() 한영제 장로와 박괄채 장로를 비롯한 그 형제들이 교회 초기 멤버이며, 96회 총회장을 지낸 박위근 목사는 남성교회에서 전도사 시절을 보냈다. 남성교회 7대 담임으로 200010월 부임한 한명석 목사는 올해로 18년째 남성교회에서 안정적인 목회를 이어갈 수 있었던 비결이, 65년이라는 긴 시간 흘러온 깊은 신앙과 끈끈한 정 때문이라고 했다. 고향을 떠나 낯선 땅, 전쟁 한가운데 그 폐허 속에서도 교회를 세운 신앙심과 그야말로 생사고락을 함께 나눈 교인들 사이의 사랑은 어쩌면 2천 년 전 초대교회의 그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돌아보면 남성교회에서 목회한다는 것은 제게 하나님의 큰 은혜입니다. 장로님들을 비롯해 이렇게 좋은 교인들을 만났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지요.”

한 목사는 남성교회의 화평한 분위기와 다양한 사역을 소개했다.

우리 교회는 당회가 길게 진행되지 않는 편이에요. 대체로 의견들이 금방 모이고, 물론 종종 이견이 있을 때도 있지만 결국엔 교회에 좋은 쪽으로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니 항상 마무리가 잘 되지요. 당회원들 사이에도 뒤끝이 없어요. 이 같은 당회 분위기는 전통이지 않을까 싶어요. 65년 동안 흘러내려온 전통. 이런 전통은 한 순간 만들어질 수는 없지요. 제가 부임하기 전에도 교회 안 에 분쟁이나 갈등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해요. 제가 편안히 목회할 수 있는 건 다 장로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이 평안하니 한 목사는 교회 밖을 향해 눈을 돌렸다.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일을 시작한 것이다. 한 목사는 일찍이 교회가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고 생각해 왔던 터였다. 남성교회가 하고 있는 지역사회 봉사와 섬김 사역은 다양하기도 하거니와 대부분 20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일들이다.

한 목사가 부임하고 처음 맞은 성탄주일 헌금 전액은 치료비가 없어 고통 받는 환우 들을 위해 인근 병원에 전달했다. 부활절과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절기마다 인근 지역 관공서와 주민들에게 떡과 계란을 나누고 쌀을 지원하며, 연말에는 김장김치와 연탄을 필요한 곳에 전한다. 또 새벽마다 인력시장 곳곳을 누비며 따뜻한 라면과 커피를 나눈다. 4년 전부터는 65세 이상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행복한 실버대학을 열었다. 매주 150명 정도 참여하는데, 남성교회는 특별히 밥맛이 좋은 교회라고 소문이 나 있단다. 또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교실(바이 올린, 색소폰, 플롯, 탁구, 서예, 하모니카, 테니스 등)도 운영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몸맘튼튼 주말학교를 열어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성경을 공부하고 교제할 수 있는 장도 마련했다. 매주 화요일에는 40여 명의 전도대원들이 600여 주변 상가와 병원을 돌며 전도활동을 펼친다. 한 목사는 주중에도 운영되는 여러 프로그램들 때문에 주4~5일은 점심식사를 마련하느라 묵묵히 봉사하는 권사, 집사님들을 향한 고마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87세 되시는 할아버님 한 분이 스스로 우리 교회에 등록해서 오셨어요. 얘기를 나눠보니, 목사인 사위가 할아버님이 나가실 좋은 교회를 찾기 위해 주민센터에 전화해서 물어보았더니 남성교회를 소개해서 왔다고 하시더라고요. 댁과는 교회가 거리가 좀 있는데도 괜찮다며 자전거를 타고 오세요.”

남성교회는 2015년 대구 지역와 한국을 너머 필리핀 카만닥이라는 작은 산촌마을에 교회를 세웠다. 북에서 남으로 내려와 세운 남성교회가 이제 더 아래로 내려가 바다 건너 남쪽나라 필리핀에 또 십자가를 올린 것이다. 한 목사와 교인들은 60여 년 전 시작되어 이어지는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와 역사에 감사하고 또 감격스러웠다고, 당시 헌당예배 소감을 전했다.

 

온 교회가 참여하는 장례 봉사 사역

남성교회의 특별한 사역이 또 하나 있었다. 장례 봉사였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12:15). 하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교회가 몇이나 될까. 각종 전도, 선교 사업에 밀려 정작 울고 있는 이웃들을 돌아볼 여력은 부족한 경우가 허다하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만큼 큰 아픔이 있을까. 남성교회는 교인들의 슬픔에도 적극적으로 함께 한다. 남성교회에서 이루어지는 장례 봉사는 꽤 체계적일 뿐 아니라 진심이 느껴진다. 교회의 일을 시종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던 한 목사도 상조 봉사 는 우리 교회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사람 수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우리 교회는 장례식이 있으면 버스 한 대 정도에 교인들이 꽉 차서 움직여요. 장례식장 특실이 가득 차고도 넘칠 만큼 많은 교인들이 장례식엘 참석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제가 마이크를 가지고 집례를 해야 할 정도예요. 교회 전체가 움직이는 셈이지요. 슬픔 속에 있는 이를 위로하고자 하는 교인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모이는 거예요. 교회와 조금만 연관이 있다면 누구의 장례든, 어디든 다 갑니다. 또 장로님, 집사님들이 운구하시는데 그 과정이 얼마나 깍듯하고 정성스러운지, 예전에 한번은 더운 여름날 장례가 있었는데, 하관을 하는 중 시신이 썩어 물이 흐르는 것 을 우리 집사님이 다 닦고 정리하셨어요. 흙을 퍼고 메우는 것까지 우리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맡아 하니까 상을 당한 가족들이 다 감동을 받고 고마워하시는 거예요. 물론 상황에 따라 교회가 할 역할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조율을 합니다. 축도로 예배를 마치면 장로님의 색소폰 연주가 이어지며 조가를 통해 유족을 위로합니다. 근처에 우리 교회보다 예배출석 인원이 많은 교회의 목사님이 한 번은 우리 교회 장례예배에 우연히 참석하시게 됐는데, 나중에 부목사를 보내 남성교회 상조 봉사를 배워오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장로님들이 일선에 계시기 때문에 가능한 거지요.”

장례식을 치르고 교회로부터 감동을 받아 이후 남성교회를 나오게 됐다는 교인들도 꽤 있단다. 마음이 움직이는 건 진심이 전달될 때 가능한 일이다.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박노황 원로장로는 대구 토박이이다. 그는 피난민들의 뜨거운 신앙심에 매력을 느껴 남성교회에 나오게 됐단다. 장로 피택될 당시에는 선배 장로님들의 훌륭한 모습을 감히 따를 수 없다고 생각해 장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깊은 신앙과 전통이 있는 교회에 한명석 목사님이 오셔서 지역사회와 함께 하자고 하시니까 교인들이 다 함께 봉사를 즐겁게 하는 거라, 하나님이 주신 빛과 소금의 사명을 우리 교회가 실천하고 있다는 거지요. 앞으로도 계속 그러길 바라고 기대합니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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