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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건국대통령 이승만 장로 편 - “중공군의 개입이 韓美동맹을 더욱 강화시켰다”
[[제1573호]  2017년 11월  25일]


계속해서 밀려가던 1950719, 이승만은 트루먼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

북한 주민도 남한 사람과 같은 동포입니다. 이번 전쟁은 남북 간의 전쟁이 아니라, 어쩌다 우리 국토의 반을 지배하게 된 몇몇 공산주의자들과 그들이 어디에 살든 절대 다수 한국 국민들 간의 싸움입니다. 한국 국민들과 그들의 강력한 우방이 치른 위대한 희생의 결과가 통일이 아닌 다른 무엇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생각조차 못할 일입니다.”

이승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기가 막힌 편지이다. 그는 6.25 사변을 남한과 북한의 싸움이 아닌, 소수의 공산주의자들과 우리 민족 전체의 싸움으로 보았다. 공산당 지도부의 지령에 따라 총을 들어야 하는 북한 병사들도 같은 민족으로 여겼다. ‘그들이 어디에 살든이라는 표현은 남한 주민들만이 아니라 북한에 살고 있는 동포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그의 시각을 보여준다.

이승만의 시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휴전선 너머에서 다수의 우리 국민들이 소수의 김일성 집단에게 인질로 잡혀있다. 따라서 범죄 집단인 북한 정권은 무너뜨려야 하고, 포로로 잡혀 있는 주민들은 구출해야 한다. 19501129일은 참으로 암담한 시간이었다. 압록강까지 진격하여 통일이 눈앞에 다가오는 듯했지만, 중공군의 참전으로 또다시 후퇴해야 했다. 참모 총장으로부터 우울한 전황을 보고 받은 이승만의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흘러나왔다. “중공군이 지금 침략한 것은 하나님이 한국을 구하려는 방법인지 모릅니다.”

침략군을 하나님의 축복이라니, 더군다나 통일 직전에 후퇴해야 했는데 그것을 축복으로 볼 수 있다니, 정말 이상하게 들리는 말이다. 이승만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만일 소련이 한국 국경 너머로 후퇴하게 되었다면 국제 연합군 부대와 장비들은 조만간 철수되었을 것이며, 한국군이 효과적으로 방어하기에는 너무나 긴 국경선만이 남겨졌을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 국민의 분노가 가라앉고 공산당의 평화 선전 공세로 국민이 잠잠해진 가운데 중공군의 준비가 끝난다면, 이들의 압도적인 병력과 장비, 현대적인 항공 지원, 그리고 한국의 전() 해안선을 둘러싼 해군 작전 등을 저지하기가 어렵게 될 것입니다. 현재 해안선을 봉쇄하고 있는 함선들을 철수시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우리는 한국 지배가 소련의 계획안에 들어 있고, 북한군의 실패가 그들 계획의 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한국에 중공군을 끌어들인 것은, 국제 연합군이 철수한 뒤에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것보다 우리에게는 낫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싸워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가 닥칠지 모르나 민주주의를 구하게 될 것입니다.”

어차피 중공군은 참전하게 되어 있었다. 사전에 소련과도 김일성과도 합의된 사항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압록강변까지 모두 점령하여 전쟁이 끝나고 유엔군까지 철수한 뒤에 중공군이 쳐내려왔다면, 한반도는 적화(赤化)를 면할 길이 없게 된다. 그 당시 우리의 국방력으로는 두만강과 압록강의 긴 국경선을 지키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6.25 전쟁 당시 해안선을 방어하고 있는 유엔군 함대가 모두 물러간 다음에는 무방비 상태에 놓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만주에 망명 정부를 수립한 북한 공산당이 중공 및 소련과 합세하여 계속해서 침투 작전을 벌이고 국내의 게릴라들도 합세하는 가운데 중공군이 참전했다면, 공산화가 되는 것은 불을 보듯이 분명하다.

그때 가서 또 다시 유엔군이 참전한다든지, 철수한 미군이 다시 들어온다는 것도 쉽지 않다. 당시는 한미 동맹이나 상호 방위조약이 맺어지지 않은 시점이었고 맺어질 가능성도 높지 않았다. 따라서 유엔군 철수 이후 미군이 돕는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러므로 어차피 침공할 중공군이라면, 유엔군이 있을 때 쳐들어오는 편이 낫다는 것이 이승만의 논리였다.

그 후의 역사는 이승만의 주장에 상당한 설득력을 부여한다. 중공군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우리의 국방력을 크게 증강되었다. 긴 전쟁에 지친 미국은 서둘러 전쟁을 끝내려했고, 이승만은 그 발목을 잡아서 한미(韓美) 동맹을 성사시켰다.

한미 동맹이 있었기에 중공도 소련도 북한도 또다시 전쟁을 일으킬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조갑제의 해설처럼 중공군의 개입은 재앙을 위장한 축복이었다는 논리도 성립된다.

한국전쟁은 신학적인 전쟁이었다. 전쟁의 최고 지도자들이 신학적인 관점에 있어서 분명했다. 이승만, 맥아더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고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은 철저한 무신론자들이었다. 그들의 행동과 정책에는 신학적인 관념이 스며들어 있었다. 특히 대한민국 편에서 싸운 이들은 공개적으로 신앙을 고백하기도 했다.

8군 사령관으로 부임했다가, 훗날 맥아더의 후임자가 되는 리지웨이 장군도 6.25를 신학적인 입장에서 보았다. 그가 부임했을 때, 미군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다. 빨리 전쟁을 끝내고 크리스마스를 고향에서 보내겠다는 병사들의 꿈은 참혹하게 깨어졌다. 중공군에게 밀려 미군 역사상 가장 긴 시간 동안에 가장 긴 거리를 후퇴하던 무렵이었다. 리지웨이는 모든 미군 병사에게 사령관으로서 편지를 썼다. 그는 본질적인 문제를 제기한다. 그는 먼저 자신이 부임한 이후 전선을 시찰하고 병사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을 말한다.

내가 한국에 온 지난 몇 주 동안 장병들의 마음속에 두 개의 절실한 의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우리는 왜 여기 있는가?’우리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이다.”

미군들의 의문은 충분히 타당하다. 듣도 보도 못한 나라에 와서 이길 수도 없고 질 수도 없는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 병사들이라면, 얼마든지 그런 고민을 할 수가 있다. 리지웨이는 병사들의 두 가지 질문에 사령관으로서 대답한다.

첫 번째 질문, ‘왜 우리는 여기에 있는가에 대한 답은 간단하고 단호하다. 우리가 존중하는 정부의 합헌적으로 구성된 당무자들이 내린 결정에 의해서 우리는 여기에 와 있다. 유엔군 사령관인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는 말했다. 유엔 회원국들이 우리에게 부여한 임무에 따라서 우리 사령부는 한국에서 군사적 포진을 유지할 것이다.”

왜 한국에 있어야 하는가 하면, 명령에 복종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인의 기본자세를 강조한 말이다.

이호 목사

<신안산대 겸임교수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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