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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2호]  2018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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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건국대통령 이승만 장로 편 - 공산-민주주의가 함께 있는 곳은 결코 ‘평화’가 회복될 수 없다
[[제1585호]  2018년 3월  3일]

이승만의 미국 방문, 그 당당함에 관하여

한미 상호 방위 조약으로 구체화된 한미동맹은 이승만의 워싱턴 방문과 정상 회담으로 마무리되었다. 1954726, 이승만은 워싱턴의 내셔널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까지 영접을 나온 닉슨 부통령의 환영사가 끝난 뒤, 이승만은 15분의 즉석 연설을 했다. “워싱턴의 겁쟁이들 때문에 한국은 통일되지 못하고 공산 세력의 위세만 과시해 주었습니다.”

동맹을 하러 와서 비판을 날렸으니, 이승만 특유의 행동이다. 그것은 한미 양국의 정상 회담이 결코 순탄치 않을 것임을 알려주는 예고탄이었다. 미국이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 양국의 국가 원수는 환영사와 답사를 주고받았다. 아이젠하워는 육군 참모학교 시절에 들은 강의를 인용하며 모든 세상사의 특징은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위 문명 사회에서 통용되는 규칙까지도 결국에는 변하고 만다고 강조했다.

그 자리에 참석했던 주미 한국 대사관의 서기관 한표욱은 아이젠하워의 연설이 이방원의 하여가(何如歌)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한때 완강하게 남북통일을 부르짖은 이 대통령을 어떻게 해서든 설득해서 현 상태 유지에 동의하도록 하려는 아이젠하워의 속셈이 내비쳐졌다는 것이다.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냐, 이방원의 하여가에 대한 답변은 정몽주의 단심가(丹心歌)였다. 이승만은 답사에서 먼저 미국에 대한 감사를 표명했다. “미국 정부와 국민들이 베풀어준 원조와 후의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습니다. 우리 장병 하나하나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미국에서 온 장비로 무장한 것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동시에 그는 한국인들의 용기와 투지를 찬양했다. “한국민의 용맹에 찬사를 표하며 우리는 그런 국민임을 자부합니다. 한국인은 훌륭한 투쟁정신을 가지고 있으며 훌륭한 병사들입니다.”

결론적으로 그는 조국 통일을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일편단심을 밝혔다. “공산당이 우리 강토를 점령하고 있는 한, 우리는 최후까지 싸울 각오임을 밝혀듭니다. 나는 미국 독립 전쟁 직전 그 유명한 패트릭 헨리의 말을 기억합니다. 그는 말하지 않았습니까” “자유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달라고 그 정신이 우리의 정신입니다.”

728일에는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이승만의 연설이 있었다. 아시아이 국가 수반으로서는 처음 있는 상하 양원 합동 연설이었다. 그 자리에 미국의 행정, 사법, 입법의 3부 요인이 모두 참석한 것도 특별했다. 이승만의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참석을 희망하는 인물들이 너무 많아서 의사당 측은 방청객 수를 제한하기 위해 특별 입장 카드를 발부했다. 현장에 동행했던 우리 외교관 한표욱은 대법원 판사 전원, 워싱턴 주재 외교관 전원, 육해공 3군 수뇌부 전원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마틴 하원 의장은 미국 국민들이 경탄해 마지않는 불굴의 자유 투사라는 멋진 멘트로 이승만을 소개했다. 이승만의 연설은 미국 국민과 아이젠하워 대통령에 대한 감사로 시작했다. 그중에 특별한 대목이 있다.

나는 미국의 어머니들에게 마음속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자식을, 남편을, 그리고 형제를 우리가 암담한 처지에 놓여있을 때 보내주신데 감사합니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군인들의 영혼이 한국의 계곡과 산중에서 하나님 앞으로 올라간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영혼을 받으시고 사랑해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이 연설문은 이승만이 직접 작성한 것이었다. 그의 진심어린 감사와 내세(來世)에 대한 분명한 기독교 신앙이 표현되어 있다. 두 나라 젊은이들의 영혼이 한국의 깊은 계곡과 높은 산꼭대기에서 함께 하나님 앞으로 올라갔다는 표현이 심금을 울린다. 미국인들의 가슴에도 여운이 전해져서, 이 대목에서 처음으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이승만의 연설은 이어졌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목숨을 바쳐 싸웠으나, 현명치 못한 휴전으로 한국 전선은 포화를 멈추고 일시적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적이 이 기회에 무력을 증강하고 있고, 제네바 정치 회의도 성과 없이 끝난 만큼 이제 휴전 종결을 선언할 시기가 왔습니다. 공산군의 비행기는 우리나라 국회까지 오는 데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죽음은 서울보다 워싱턴에 더 접근해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을 파괴하는 것이야말로 크렘린의 최후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도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승만의 연설은 명백히 아이젠하워 행정부를 비판하는 것이었다. 그의 연설은 점차 강경해졌다.

그렇다면 미국과 우방들은 지금 수소 폭탄을 만들고 있는 소련의 공장들에 폭탄을 투하해야 하겠습니까. 아니면 도살장에서 죽음을 기다라는 거세당한 소처럼 우두커니 서 있어야 겠습니까. 세계 자유인이 생존하는 길은 평화가 없을 때 부러운 눈치로 평화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세력 균형을 세차게 흔들어 공신측이 우리를 섬멸시킬 무기를 감히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시간적 여유는 별로 없습니다. 수년 내에 소련은 미국을 정복할 방편을 갖게 될 것입니다. 지금이 행동을 개시할 때이며 장소는 한국 전선입니다.”

이승만의 탁월한 표현력과 유창한 영어 실력은 그만큼 미국 정부에게는 부담이 되었다. 날카로운 용어와 표현으로 결국에는 미국 정책이 잘못되었고 이대로 가다가는 큰일 난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써 휴전을 맺어놓았는데, 다시 전쟁을 재개해야 한다고 이승만은 외치고 있었다.

이승만의 연설은 다음과 같이 끝을 맺는다.

싸우려는 용기만 있으면 자유세계는 공산 세계를 타도하고도 남을 만한 충분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이 자유를 위한 싸움의 선봉이 될 것입니다. 나는 이것이 강경한 주장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산당이 세계를 강경하게 만들었고 연약함이란 바로 노예가 됨을 뜻하는 무서운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나의 친구들이여, 평화는 결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반반으로 남아있는 세계에서는 회복될 수 없음을 기억합시다.”

이호 목사<신안산대 겸임교수거룩한 대한민국 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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