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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미래와 한국의 역할(上)
[[제1385호]  2013년 10월  12일]

21세기 세계의 중심은 빠른 속도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 19세기는 유럽, 20세기는 미국, 그리고 21세기는 아시아·태평양의 시대라고 한다. 아시아는 유럽에 비해 공동체 형성의 제도화가 뒤쳐진 것은 사실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 종교, 언어를 가진 아시아가 하나의 지역공동체를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동북아와 동남아, 그리고 서남아 지역을 포함한 자유무역협상과 경제협력의 틀이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의 미래는 무엇보다도 신흥아시아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달려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 미래 대예측』에서 두 가지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2050년의 아시아 미래를 그리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아시아가 2050년에 GDP 174조 달러로 세계 GDP의 52%를 차지하면서 1인당 평균소득이 40,800달러에 이르러 ‘아시아 세기(Asian Century)’를 실현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아시아 주요 신흥국들이 남미의 브라질과 같은 중진국의 함정에 빠질 경우 아시아 GDP는 65조 달러로 세계 GDP의 31%를 차지하는 데에 그치고 1인당 소득도 20,600 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한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투자은행의 2050년 전망 세계경제보고서(2005)는 중국이 2040년께 GDP 기준 경제 규모에서 미국을 앞지른 뒤 2050년에는 48조5천71억 달러로 미국(37조6천660억 달러)을 크게 앞설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한국과 멕시코,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필리핀 등 11개국을 차기 경제대국후보(Next-11)로 선정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동북아시아의 중국, 일본, 한국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ASEAN 10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East Asia)의 경제 규모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을 능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중심에 위치하여 강대국과 약소국, 그리고 선진국과 개도국을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하면서, 아시아의 선도적인 중견국가(Middle Power)로서 아시아의 미래 발전과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해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성장, 지역협력과 통합, 민주주의와 인권, 녹색성장과 에너지, 문화소통 등 다섯 가지 분야에서 한국의 선도적인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첫째,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 당면과제는 무엇보다도 지속가능한 성장이다. 이를 위해서 각국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자유무역을 통해 경제영토를 늘려가고 있다. 한국은 자원 부족과 남북분단의 불리함을 극복한 아시아의 성공적인 경제발전국으로서 역내 자유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고 공적원조(ODA)와 지식공유사업(KSP)을 통해 개도국의 개발을 지원하는 성장촉진자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미국, 유럽과 동시에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며 중국과도 FTA협상을 진행 중이다.

 

둘째, 아시아의 지역협력과 통합을 위한 프로세스도 진행되고 있다. 동북아의 한중일 삼국 협력, 동남아의 ASEAN경제공동체 추진, ASEAN+3, ASEAN+6,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지역적 협력의 범위와 깊이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과정에서 다자주의적 지역협력 참여와 평화유지활동(PKO)을 통해 적극 기여하고 있다. 한국은 2030년경에는 남북한 경제공동체를 통한 실질적인 통일을 성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진 교수<동신교회, 국회의원, 한국외국어대학교 석좌교수, 아시아미래연구원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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