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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들 (104) - 리처드 니버 ⑦
[[제1532호]  2016년 12월  31일]


Richard Niebuhr, 1894-1963

책임적 윤리를 강조한 신학자

그래서 회심파의 태도는 문화생활은 죄로 말미암아 치명적인 상태에 있다는 것이며, 이러한 상황에서 구원은 그리스도의 역사이며 이 역사야말로 영원히 계속되는 창조의 사업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문화생활에 대립만 할 수 없다. 그 생활을 변화시키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태도가 바로 이 ‘회심파적’ 태도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완성은 종말적인 것이지만 이 세대 안에서는 그리스도 안의 생활과 문화 속의 생활을 구원이 있는 영역과 없는 영역으로 구별하여 상극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니버의 신앙과 신학은 자연히 이 ‘회심파적’ 태도에 처해 있다. 자연과 계시의 관계를 말하면서 “이 둘은 서로 배격하여도 안 되며 또 이 둘은 어떤 역사 발전적 단계로서 필연적인 것일 수도 없다. 오히려 변화의 상관관계로 보아야 한다. 그리고 계시를 자연의 결실이라고 하기보다는 그 이전의 역사적 단계를 변화시킨 사역자로 보아야 한다”라고 하였다. 계시는 영적 ‘물건’이 아니라 항상 새롭게 변화하는 ‘사건’으로 감사함으로써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종교는 문화적 종교와 기독교 신앙 이 두 면을 피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니버의 독특한 지론이다. ‘문화의 그리스도’를 주장한 신학자들은 그리스도를 문화의 완성자로 보고 이성과 계시의 근본적인 화합과 일치를 주장한다

세 번째 유형은, ‘문화 위의 그리스도’이다. 이 유형을 종합론자(synthetist)의 견해라고도 한다. 이들은 그리스도와 문화 두 가지 중 어느 하나는 택하고 버리겠다는 입장이 아니라 양자를 종합해 보려는 입장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와 문화를 다 긍정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와 문화 사이에 간격이 있다. 종합론자들에게서 그리스도는 창조주 하나님의 이성과 지혜로서 창조에서 참여했기 때문에 문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문화에서 찾을 수 없는 새로운 인간문화의 접촉을 시도하므로 단순한 종합이 아닌 위로부터 오는 은총을 통해서 세속의 모든 것이 완전해질 수 있다고 본다. 즉 그리스도와 문화 양자를 연결하면서도 그리스도는 세상의 문화 위에 계심을 주장하므로 대등한 위치의 종합이 아닌 하나님의 은총이라는 계시를 통한 종합을 말하고 있다. 문화와의 접촉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간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그에게 도달하려면 불연속적인 비약이 필요하다. 그리스도는 진실로 문화의 그리스도이다. 동시에 문화 위에 있는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는 세상을 초월하시기 때문에 문화적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 그러므로 양자의 상호 관계는 수직적이어서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세상 문화에 대한 책임은 항상 병행해 간다고 볼 수 있다.

그리스도와 문화를 수직적으로 보기 때문에 종합론자들은 ‘문화의 그리스도’를 주장한 자들과 다르고, 또한 문화의 중요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배타적인 기독교인들과도 다르다. 그들은 그리스도를 로고스(창조자)와 주님(초월자)으로서 이해한다. 그리스도는 문화에 역행하지 않고 문화의 장점을 이용하여, 인간이 성취할 수 없는 은혜를 내려 준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들은 헬라철학을 계시로 인도하는 몽학 선생으로 보고, 아리스토텔레스를 마케도니아의 세례 요한처럼 보기도 한다.

이런 주장은 클레멘트에서 나타났고, 후에는 토마스 아퀴나스와 영국 교회 감독 조지프 버틀러에게서 나타났다. 이 종합론자들은 창조자와 구원자를 하나로 보고, 구원을 피조물이 파괴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완성시키는 것으로 믿어 그리스도와 문화, 계시와 이성,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인간의 일, 영원과 시간의 관계를 하나의 계층적인 체계로 종합한 것은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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