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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 이임 앞둔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제1564호]  2017년 9월  16일]

거룩성 회복한 101회기, 이제는 세상 속으로 나아가야 할 때”

101회 총회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새로운 세기의 원년으로 시작된 이번 총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교회의 거룩성을 다시 회복하고자 다시 거룩한 교회로를 주제로 지난 일 년을 달려왔다. 101회 총회를 이끌어온 총회장 이성희 목사를 만났다. 이 목사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칼뱅으로 이어졌듯이 다가올 삼일운동 100주년을 준비하며 교회가 세상 속에서 거룩한 영향력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교단 총회가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시작한 제101회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총회장으로 여느 해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셨을 텐데요, 먼저 지난 회기를 돌아보시며 소회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어려운 때에 교단장을 맡아 심적 부담을 갖고 시작했습니다만 지난 일 년을 돌아보면 잘 마무리된 거 같아 감사합니다. 101회 총회를 시작하면서, 지금의 한국 기독교가 있기까지 순교하신 분들을 생각하며 순교의 각오를 다지고자 제일 첫날 순교자기념관에서 예배드렸습니다. 참 의미 있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또 회기 시작하자마자 대외적인 관계를 위해 상당히 분주했습니다. 우리 교단이 제 표현으로 하자면 마당발입니다. 많은 국제 에큐메니칼 기구들과 관계하고 있고, 국내에도 우리 교단이 안고 가야 할 기관, 단체들이 많기 때문에 무척 바빴습니다만 이 모든 일들을 많은 분들이 함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히 기장 총회를 방문해서 고 김재준 박사님에 대한 제명 결의를 취소한 것을 통해 기장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게 된 것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제101회 총회는 다시 거룩한 교회로를 주제로 달려왔습니다. 우리 교단이 한 세기라는 긴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하나님께서 베푸신 큰 은혜에 감사하고 잘못을 회개하며 교회의 거룩성을 다시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 회기 동안 우리 교단과 교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다고 평가하시나요?

종교개혁 500주년에 초점을 맞추어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고자 했습니다. 원래 교회의 본질은 거룩성인데 그동안 교회가 거룩성을 잃어 사회적 비난과 지탄을 많이 받았지요. 종교개혁과 관련해 교회가 거룩해져야 하는 것에 대해 많은 교회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거 같아요. 감사하지요. 101회기 주제와 그에 따라 교회 전체가 했던 사업들에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합니다. 거룩한 교회가 됐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하지요. 102회 주제가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인데 이 안에 101회 총회 주제 글자가 다 들어가 있어요. 102회 총회가 101회 주제의 연장선에서 사업을 한다고 정했거든요. 종교개혁 500주년, 개혁은 교회의 최종 목표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과 수단이예요. 교회의 목적은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죠.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우리 목적이고, 바로 교회의 동력이지요.

 

교회개혁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십시오. 특별히 한국교회의 개혁과제 중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교회 개혁과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우리가 이해해야 될 것, 제가 늘 강조하고 주장하는 것은, 루터에 머물지 말고 칼뱅으로 진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을 원리적으로 말하면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건데, 거기에 머물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더 나아가야 해요. 루터에서 칼뱅으로, 종교개혁 500주년에서 삼일운동 100주년으로. 이 같은 개혁의 패러다임을 언급한 건 제가 처음일 겁니다.

특별히 중요한 건 개인의 심성 변화라고 생각해요. 개혁이란 근본적으로 나를 쳐서 변화시키는 것이에요. 우리는 장로교회로 칼뱅이 갖고 있던 개혁의 모델을 기억해야 합니다. 개인의 변화, 사회 섬김 등 그런 것을 우리가 많이 배워야 할 것입니다.

 

총회장으로서 한 회기를 돌아보시며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사업과 반면 아쉬움이 남는 사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회기 중 천재지변이 두 번 있었어요,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과 그로 인한 울산 홍수, 그리고 얼마 전 청주의 수해입니다. 어찌할 수 없는 사건이었지만 우리 총회가 그 일에 관심을 갖고 피해지역을 방문하고 위로했다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또 감사한 일은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창립이에요. 현재 한국교회가 나눠져 있어서, 어떻게 하나 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제 임기 동안 매듭을 지었다기보다 일단 매듭을 풀었지요. 우리 교단이 나서지 않으면 해결이 안 돼요. 우리 교단은 항상 좌우를 아우르며 함께 일해 왔으니까요. 12월까지 제가 공동대표회장을 맡고 있는데, 그 안에 한기총과 한기연을 묶는 역할을 하려 해요. 아쉬운 건, 많은 송사입니다. 재판문제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일어날 텐데, 현재 구조로는 해결 방안이 별로 없어요. 어서 좋은 방안을 마련하든지, 아니면 기도하면서 교회답게 해결하든지 해야 할 거 같아요. 이 문제로 총회가 소모하는 에너지가 커요.

 

앞으로 우리 교단이 해야 할 크고 작은 일들은 여전히 산적합니다. 다음 회기에서 가장 주력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 세 가지 있어요. 말씀의 선포와 디아코니아(섬김), 그리고 코이노니아(교제). 디아코니아는 말씀이 바깥으로 반응하는 것, 코이노니아는 말씀이 안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결국 다 하나님 말씀이거든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세상 속으로 향하는 것이라면, 섬김, 사회봉사가 좀 더 활발해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목회 신학적으로 말한다면 상향, 내향, 외향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그동안 상향을 위해 예배당을 건축하고, 내향(교육)을 위해 교육관을 마련했다면, 이제 외향을 위해 복지관을 만들어야 돼요. 교회가 사회를 섬길 수 있는 자리가 더 넓어져야 돼요. 그래야 사회에서 우리의 말이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겠지요. 또 사회적으로 여러 정책적 문제들이 있어요. 동성애나 성직자세금문제 등, 이런 문제들에 기독교인들이 크게 한 목소리를 내야 돼요.

 

총회장님의 향후 계획과 소망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회장 마치고도 1년간은 직전총회장으로 총회 일이 많이 있어요. 총회 일을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또 내년이면 은퇴하는데, 제가 목회하던 연동교회를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내년 은퇴까지 연동교회에서 목회한 지 29년 가까이 되는데요, 현재로선 제게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후임을 잘 청빙해서 교회가 안정되게 하는 것이 제일 목표예요. 총회장 끝나고 나면 더 많은 독서를 하고 싶습니다. 총회장 재임 기간 중 책을 너무 못 읽었어요. 은퇴 후의 계획은 이제 세워봐야지요.

 

마지막으로 한국장로신문과 많은 독자들을 향해 당부 또는 권면해 주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해주십시오.

언론의 기능이란 보도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비판기능도 있다고 봐요. 한국장로신문이 좋은 보도와 함께 건강한 비판도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공식적인 매체에서 잘못된 정보를 얻지 않도록 했으면 해요. 옳고 그름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언론이 되면 좋겠다 싶어요. , 좋은 언론은 좋은 독자가 만듭니다. 신문을 한번 보고 마는 게 아니라 꼼꼼히 챙겨보고 독자가 언론에 유익한 정보를 줘야 해요. 잘못된 보도나 편집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줘야 고칠 수 있죠. 독자들이 언론을 탓하기만 하지 말고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좋은 독자가 좋은 신문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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