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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들(223) - 블레즈 파스칼 ②
[[제1665호]  2019년 11월  23일]


∙ Blaise Pascal

∙ 1623-1662

 

결국 이때 중요한 사실은 파스칼이 사교계의 사람들교양인들과 접촉했다는 것이다

당시 프랑스 사회에는 소위교양인”이라는 하나의 이상적 인간상이 형성되어 보편적 도덕의 전형을 이루고 있었다파스칼이 친교했던 로안네 공슈바리에 드메레미통 등은 지위 및 개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치된 생활양식,사고의 이상을 지향하고 있었다형식주의나 도그마티즘을 비웃으면서 오직 인간의 다양성과 절도 있는 자유와 폭넓은 미적 생활과 우아한 회의 및 사고의 세련을 믿는 이들은 그들로서의 도덕과 성실성을 지니고 있었다

파스칼은 사교계에서 인간을 배웠다추상과 논리가 아니라 현실 속에 살아 있는 인간모순과 비참 가운데 허덕이면서도 이를 은폐하고 자신을 기만하는 적나라한 인간을 배웠다표면상의 우아세련평온성실 뒤에 숨어 있는 인간의 근원적인 비극의 심층을 꿰뚫어 본 파스칼은 이제 그가 싸워야 할 대상을 찾았다사교계에 나가 살다가 몸이 다시 약해져서1654년 사교계 생활을 접고 동생 재클린이 있는 수도원에서 동생의 검은 수녀복에 감격하고 상담도 하고 설교도 들었다

3단계파스칼의 심각한 영혼은 여기에도 오래 머물지 못했다믿음과 사랑의 단계로 옮겨 갔다. 23세에 최초의 회심이 있었다

16461월 그의 부친이 넘어져 대퇴부에 골절상을 입었다이에 두 사람을 불러 그를 돌보게 하였는데 그 사람들은 열성적인 얀센파였다그들은 신앙 고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가운데 코넬리우스 얀센(Counelius O. Jansen. 1585-1638)이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를 깊이 연구하여 얻은 은혜와 도덕률의 일반적 가르침을 따르고 있었다얀센파 사람들은 예수회와 달랐다그들이 볼 때 예수회는 기독교를 안이하고 접근하기 쉽게 만들어 놓고 있었다파스칼은 쌍 시라노아르노 등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에 불이 일어났다

사교계에서의 흥미는 이야기놀음도박여인문학철학이 마음을 차지하여 신앙이란 한낱 이름뿐이었다이러한 것들은 그의 마음에 공허와 인간의 비참함을 더하는 것이었다. 1123일 깊은 밤 결정적인 회심에 나아갔다그 날 밤1030분부터1230분까지 약 두 시간 동안 뜨거운 체험을 하게 된다이 체험을 양피지와 종이에 써서 옷 안쪽에 꿰매어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게 하여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다녔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시종이 고인의 웃옷 속에서 발견했다거기에는 양피지와 종이로 된 파스칼의 친필이 있었다그것은 누이에게 전해졌고 다시 파스칼의 친구들에게 전달되었다종이 상단에는 빛으로 둘러싸인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파스칼은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있었다언제 봐도 아름다운 세느강의 경치에 푹 잠겨 있었다달리던 말 중 두 마리가 갑자기 무언가에 홀린 듯 겁에 질려 울면서 날뛰었다걷잡을 수 없이 껑충대는 바람에 마차는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끌려갔다두 말은 강과 길 경계에 놓인 돌담을 뛰어넘어 순식간에 연결고리가 끊어져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이것은 마차 사고였다.

 파스칼은 전적으로 그리스도에게 헌신하기로 결정했다밤잠을 이루지 못하던 어느 날 파스칼은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예수 그리스도가 화염에 휩싸인 모습으로 나타났고 파스칼은 벅찬 감격과 행복을 느끼며 헌신을 다짐했다

그날의 환상을 기억하기 위하여 양피지에 자신의 다짐을 적고 코트 주머니 속에 담아 바느질로 봉했다.

 

이승하 목사<해방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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