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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파푸아 뉴기니 부족선교하는 문성·이민아 선교사
[[제1702호]  2020년 9월  5일]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의 삶은 특권입니다

27년간 부족선교, 142명 침례… 하나님이 하신 기적

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 뉴기니의2500m 고산지대에서 살고 있는 미히 부족들과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문성·이민아(71선교사 부부를 만났다마침5월 말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부족선교사대회에 문성 선교사가 강사로 초청받아 나올 계획이 있기도 했지만 그 시기를 조금 당겨 올 초 한국에 들어온 것은 이민사 선교사의 수술 때문이었다이 선교사의 자궁 적출 수술은 선교 현지 환경에서의 생활과 관련이 깊다정글에서 부족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며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자궁이 조금씩 아래로 내려왔고 급기야 방광을 눌러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른 것건강 문제는 이민아 선교사만의 얘기가 아니다이미 문성 선교사는 파푸아 뉴기니에서 사는20여 년 동안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고 지금도 박리성대동맥류로 인한 인공동맥을 차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할 때마다 저희 부부 심령 속에는 두려움이 있어요목에 연자맷돌을 매고 물에 뛰어들 용기가 없어요성경에서 가르치기를 두려워하라고 했어요인터뷰나 설교를 할 때마다 항상 묵상하는 말씀입니다.” 

문성·이민아 선교사는 우리나라1호 부족선교회(NTM, New Tribes Mission) 소속 선교사다부족선교회는 세계 오지 곳곳 미전도종족들을 찾아가 그들과 함께 지내며 교회를 개척하고 성경을 가르치며 번역하는 사역을 중심으로 하는 선교단체. 27년 전문성 선교사는IT 관련 사업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고이민아 선교사 역시 외국인학교 교감으로부부 모두 교회 봉사와 신앙생활에 열심인 모범적인 성도의 삶을 살고 있었다.그랬던 그들이 파푸아 뉴기니그것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 정글로 들어간 것이다한국에서 안정된 삶그러면서도 교회를 열심히 섬기는 신앙인의 삶을 버리고 선교사그것도 부족선교사의 삶을 결심한 동기가 무엇인지 물었다.   

우리나라에서 컴퓨터 사업을 초창기에 시작했어요당시 제 생각에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그리스도인이었어요교회 생활 잘하고봉사도 많이 하고매년 송구영신예배를 마치면 아들 둘을 데리고 강남금식기도원에 들어가 기도했지요그런 것이 신앙생활인 줄 알았어요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을 만납니다주한미군 대령인 친군데갑자기30년 넘게 해 온 군생활을 그만둔다는 겁니다복무를 잘 마치면 노후의 삶도 보장되는데 그런 친구가 예편을 결심한 이유가그리스도인의 양심으로 볼 때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을 이 정부가 하려 하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이 정부를 위해 일할 수 없다는 거였어요당시 클린턴 대통령이 후보 때부터 동성애자들을 위한 선거공약을 했기 때문이에요그 미국인 친구의 말을 듣고 생각했지요. ‘저 친구는 그리스도인의 양심 때문에35년 동안 해 온 군생활과 자신의 미래도 포기하는데과연 난 그리스도의 가치로 사업을 그만둘 수 있는가’ 나는 못하겠더라고요.나는 돈 많은 장로가 되고 싶었어요교회에서도 대접받고 싶으니까내게는 그리스도인의 양심이 없다는 걸 알게 됐지요.”

동시에 성령께서는 이민아 선교사에게도 따로 일하고 계셨다

저희 부부가 교회 일을 열심히 해서인지 그때 사랑하는 권사님 한 분이 저희를 보고, ‘두 사람은 왜 한국에 있는지 모르겠다나가서 주의 일을 할 사람들이다라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어요저는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서 일하신다는 것을 느끼고 그 권사님의 말씀을 소홀히 여기지 않았지요당시 한국기독교100주년기념외국인학교(센테니얼크리스천스쿨)에 유일한 한국인 교사로 근무하며 여러 가지 일을 맡아 하고 있었는데동료 교사 중에 한국에 파송된NTM 선교사 부부가 계셨어요원래 한국은 선교사가 필요 없는 나라인데 이분들이 비자 문제도 있고 또 부인께 병이 생겨 부족선교를 나가지 못하고 한국에 오게 된 거예요수학 교사로 일하시면서NTM 사역을 우리나라에 알리고 계셨죠어느 날 저희 부부를 집에 초대하셨는데 그날NTM 파푸아 뉴기니 부족이 구원받는 영상을 보고 저희가 둘 다 울었어요.” 

문성 선교사는그리스도인의 양심에 대한 깊은 영적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영상을 보자 눈물을 감출 수 없었고이민아 선교사는 이 시대에도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많이 울었다고 했다한 분 하나님께서는 문성 선교사와 이민아 선교사 두 사람에게 친히 찾아가 개별적인 부르심으로 인도하셨고동기는 달랐지만 부부는 한마음으로 부족선교를 결심하게 된 것이다

2500m고산 지대평지가 없다는 산속 정글에서 한때 식인까지 했던 부족들과 어울려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는 삶이 얼마나 고되고 힘겨웠을지 충분히 예상되고도 남을 일이다하지만 문성·이민아 선교사는 지난27년 동안 선교사역 중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대답을 굉장히 어려워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 저는 혼동이 옵니다몸이 불편했던 것을 묻는 질문인 거 같은데 그런 어려움은 떠오르질 않아요.” 문성 선교사의 말이다이민아 선교사가 답을 이어갔다

도시에서 살던 저희가 정글에 들어갔을 때 제일 처음 망가진 것이 치아였어요질소가 많고 산소가 부족한 고산지대다 보니까뜨거운 가슴만 가지고 바울처럼 일하러 갔는데 하나님은 저희더러 그곳에서 일하지 말고 살라고 하셨어요뱀이 도처에 있고기름으로 등잔불을 켜고장작을 떼고처음엔 가림막도 없는 곳에서 볼일을 봐야 했고물도 받아먹어야 했죠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걸터앉아 있던 통나무를 근사하다고 느끼게 저를 바꿔주시더라고요그래서 불편은 했지만 불평한 적은 없어요그곳은 정말 칠흑같이 캄캄해요처음엔 내가 밝은 빛인 줄 알고 그곳으로 들어갔는데 실은 칠흑같이 캄캄한 영혼이라는 것을 깨닫는 영적인 복을 받았어요인품교양지식문화 등 이런 것들을 다 껴입고 그곳엘 갔는데 하나님은 나를 벌거벗기셨죠하나님께선 나를 불쌍히 여기셔서 곤고한 나를 보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셨어요. 24시간 선교사로 충실히 일했지만 하나님은 일이 아닌 하나님과 동행을 원하셨어요부족선교사로서 어려움이라기보다는 그런 영적인 경험밖에 저흰 말할 것이 없어요.”

문성 선교사의 대답 역시 마찬가지였다문 선교사는불편하고 힘들었던 것을 이야기하라면34일도 말할 수 있지만 그런 것을 나누면 안 된다는 것을 하나님이 가르쳐 주셨다고 했다그 안 에는 복음이 없기 때문이다

처음엔 내 생각과 의지로 하려고 했어요근데 그게 전부 다 종교행위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어요종교행위로는 복음의 열매가 맺히지 않아요내 인생 전부를 걸고 여기에 왔는데 진정한 복음의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것을 내가 증거하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죠제일 어려운 일이 바로 그 점입니다믿음과의 싸움이에요내가 하나님 앞에 신실한 자로 설 수 있는가결국 우리는 능력이 없어요우리가 겪었던 그 모든 고난이 결국 우리에게 유익이었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NTM선교사들은 글이 없는 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들의 말을 배우고 언어를 만들어 주고 성경을 번역해 가르친다문성·이민아 선교사는 미히 부족에게 그들의 글을 만들어 주었고 그 글로 복음을 전했다제자가 된 이들은 인격이 변하고 삶이 변했다죄라는 개념조차 없어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이 예사였던 이들이 십계명을 듣고는 도망을 갔다죄를 알게 된 것이다

십계명을 다 외고 있는 선교사인 나는 정작 덤덤한데 이 아이들은 도망을 가요나는 가짜고 저들이 진짜인 거지요부족 아이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내 죄가 드러나는 충격을 경험했어요남의 것을 훔치는 것이 죄라는 것을 하나님 말씀을 듣고 깨달은 이들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남의 고구마를 더 이상 훔쳐 먹지 않아요엄청난 사건이지요이런 인격의 변화는 정말 놀라운 거예요내가 가르쳐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하나님 말씀의 능력이 이렇게 놀라운 거예요.”

 

 

27년 부족선교로 맺은  복음의 열매침례식

 

지난해문성·이민아 선교사는 미히 부족 선교를 시작한지25년 만에 첫 침례식을 거행했다. 142명이 세례 받았다축하하기 위해1천여 명의 미히 부족민들이 모였고인근 다른 부족들도 며칠을 걸어 찾아왔다모두가 울며 웃는 감격과 기쁨의 순간이었다

침례 받는 사람만 우는 게 아니고 그 가족들이 다 울어요전부 우는 거야.다음날 성만찬을 하는데 떼어주는 떡과 잔을손을 떨면서 받지 못하더라고제가 그들에게너희들을 바라보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내가 만난다고 말했어요하나님께서 나를 네 번 살리신 것을 기적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하나님께 아무 일도 아닌 거죠사람을 잡아먹던 부족이 지금 구원의 감격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믿어집니까!”

이민아 선교사는죄인인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었다하나님은 스스로 일하시고 스스로 영광을 취하신다우리는 다만 하나님의 천사들과 함께 그 기쁨에 참여하는 것밖에 없다고 침례식의 소회를 밝혔다

지난27년을 돌아보면 우리 부부의40, 50, 60대는 마치 터널 속에 있었던 거 같아요물론 많은 일을 했지요그런데 우리 개인적인 삶은 터널과 같았어요그렇게 지나온 시간 동안 겨우142명에게 침례하고 한국에 돌아왔더니그 사이 한국에서는100만 명이 교회를 떠났다는 거예요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내가 만약 국무총리였다가 선교사가 되면 세상 언론들이1면 톱기사로 내 얘기를 다루겠지요세상은 그런 데 관심 있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아요홈리스가 버려진 성경을 주워 읽다가 복음을 만나 구원받고 감격해 선교사가 되었다면 하나님은 그를 더 사랑하실 거예요그래서 그가 자신과 같은 홈리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면 그가 더 위대한 거예요.”  

지난해 문성 선교사는벌거벗은 그리스도인’(두란노서원)이라는 책을 펴냈다부족선교를 하면서 만난 하나님을 기록했는데 독자들이 신앙을 바로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코로나 확산으로 선교지로 돌아가는 길이 막힌 데다 마침 올해가 안식년인 문성·이민아 선교사는 미국과 중국에서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정글에서5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문성·이민아 선교사를 그곳에서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문성·이민아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는 자리에 부르심을 받는다는 사실이 말할 수 없는 특권이라고 말했다하나님을 소유한 감격이 너무 기쁜 나머지 죽음의 위험도 무릅쓰고 나누고 싶은 그 간절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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