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창] 진중권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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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정치인이 아닌데도 하루 평균 58건의 기사에 인용되는 인물, 조국 사태 이후 조국 전 법무부장관 당사자 못지 않게 주목 받았던 인물, 좀비, 똥개, 뇌가 없다 등 거친 언사에 환호와 비판이 잇따르는 인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어느새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매김했다.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는 신랄한 독설로 논란의 중심에 선 그가 이런 영향력을 갖게 된 데는 하루 10건 안팎의 글을 쏟아내는 다작에만 있지는 않다. 어느 한쪽 진영에 들지 않으면서 진보의 대표 논객으로서 현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한다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그의 페이스북 글에는 ‘최고예요’, ‘좋아요’ 등 반응이 달린다. 진 전 교수가 언론에 자주 인용되는 배경으로는 진영 논리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 현상에 대해 간명하고 강한 어조로 비평한다는 점이 꼽힌다. 이른바 모두 까기다. 그는 친문 지지를 향해 좀비들, 유사 종교집단이라고 하고 국민의 힘을 향해서는 뇌가 없다, 똥볼이나 차고 앉았다 등 거침없이 저격한다. 진 전 교수는 본인이 당적을 가졌던 정의당이나 친문 인사 등이 입을 닫았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논란에도 성역 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진 전 교수는 전반적으로 누구 편도 들고 있지 않다. 중도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상식코드를 잘 녹여 내는 것 같다.

그는 진보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었던 이해 관계자로서 자신이 몸담았던 세계에 가감 없는 평가를 하는 면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 같으며 중립적으로 중도층의 입장을 대변하니 폭발적인 관심을 끄는 것 같다. 보수쪽을 비판하던 진보 지식인들의 목소리가 크게 줄면서 진 전 교수에게 이목이 쏠린다는 시각도 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박근혜 정부 때는 진보적 지식인들, 글 잘쓰고 말 잘하는 사람들이 박근혜 정부를 조롱하고 욕했다. 사람들은 그걸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며 지금은 그런 대부분이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다. 기성 언론이 진영논리에 매몰돼 있다는 대중적 인식이 진 전 교수를 하나의 ‘독립언론’으로 보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보수 언론은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만 진보 언론은 친정부 기사만 양산한다는 인식이 퍼진 상황에서 진 전 교수가 기성 언론의 대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색깔을 분명히 하라는 요구에 대해 “내 색깔은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무지갯빛”이라며 진영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한 언론학자는 기성 언론이 진영에 치우친 기사를 양산하다는 생각이 퍼져 있는데 언론이 객관적으로 비판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 전 교수 말에 통쾌함을 느끼는 것이라며 진 전 교수 자체가 하나의 언론이 된 모습이라고 했다. 어느 언론학자는 진 전 교수가 정치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나 예상이 어느 정도 퍼져 있기 때문에 그의 말은 어떤 정치나 이해관계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정치 사회 이슈에서 객관적인 평론을 기대하는 독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권력의 하수인들이 벌이는 추한 개혁들이 없어지고 애완견이란 비판을 받지 말아야 한다.
아! 진 전 교수의 말 지금 들어도 신명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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