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과 한국교회] 모로코의 민속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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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은 자유분방하다

모로코인들은 자신의 위치를 쉽게 받아들이고 운명을 개척하려는 의욕이 부족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전통적으로 운명론의 뚜렷한 영향을 받아서 계급안에서 순응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운명론은 계급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고 계층간의 구별은 별다른 긴장을 일으키지 않는다.  

모로코는 강경한 무슬림 국가가 아니다. 근본주의자가 있지만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빈부격차로 인한 현실에 좌절한 젊은이들 가운데 이러한 세력이 형성되고 있다. 기도가 시작되더라도 일상생활이 멈추지 않고, 라마단 기간 중에 비록 공공연하게 먹지는 않지만 음식을 먹는 것도 상당히 흔하다. 젊은이들 사이에는 종교적 의무는 나이가 더 든 후에 결혼하고 정착한 이후에 행하는 것이란 생각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그러나 겉보기에 종교에 헌신하는 느슨하다고 해서 모로코인들이 이슬람교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신앙심은 아주 깊기 때문에 이슬람교의 의무를 주의깊게 이행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슬람교는 자신들을 포용해주리라 믿는다. 모로코 안에서는 이슬람교를 믿지 않는다는 모로코 인을 만나기 어렵다.

코란에 다섯 번(새벽, 정오, 오후 해질 녁, 밤) 기도하기, 가난한 자에게 기부하기, 라마단 기간 중 금식하기 일생중 한 번은 메카 성지 순례하기를 준수한다. 여자들은 일반적으로 모스크에 가지 않는다. 그러나 일주일에 여성이 모스크에 갈 수 있는 시간을 따로 정해 놓고 있다. 

모로코인들의 신앙은 몇몇의 측면에서 종교와 아프리카의 유산인 미신 사이의 선을 밟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자신의 미신적인 측면이 이슬람교와 무관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과거의 성인을 추종하는 광신적인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한정된 지역 내에서 성인의 사망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는데 광란의 춤, 노래, 자해하는 등의 독특한 의식을 한다. 그리고 진이라는 정령을 믿는 신앙이 있다. 진에 대한 믿음은 민속신앙의 일부이기는 해도 무슬림세계에 널리 퍼져있다. 모로코에서 진이 공공목욕탕, 배수관  싱크대, 냄비, 프라이팬 등과 같이 물과 가정용기와 관련된 장소에 자주 나타난다고 믿는다. 아이샤 관디샤라는 신화적 존재를 믿기도 한다. 모로코인들에게는 친숙한 존재이며, 아이들은 무서워하기도 한다. 

시골지역에는 세후르라는 일종의 마법을 행하는 여자가 있다. 가끔은 남자가 할 때도 있다. 이 마법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인데 주로 이성을 대상으로 한다. 이성에게 사랑을 불러일으키거나 부정한 이성에게 복수하는 것이다. 마법을 부릴 때는 저주와 사랑의 묘약을 사용하는데 음식이나 음료에 넣는다. 모로코 거의 모든 시장에서 세히라라는 마법사를 볼 수 있는데 특수한 재료로 묘약을 조제해주고 그 사용법을 가르쳐 준다.

모로코의 여성들은 마법의 힘을 깊이 신봉하는 반면에 남성들은 마법의 힘을 비웃거나 마법의 힘이 자신에 미칠 것을 두려워하는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런 미신은 인간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두려움의 발로이다. 이런 두려운 의식은 기독교 신앙의 접촉점이 된다.

소기천 박사

<장신대 성서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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