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들의 생활신앙] 한여름의 시상(詩想)

Google+ LinkedIn Katalk +

나는 충남 논산시 노성 초등학교 42회 졸업생이다(1960년 졸업).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교사인 정우택 선생님은 교실 벽에다 “태양처럼 뜨겁게, 냇물처럼 꾸준히, 종달새처럼 즐겁게!”라고 써 놓았다. 태양은 뜨거워서 괴롭지만 열심히 정열적으로 사는 상징도 된다. 미지근하거나 차갑게 살지 말라는 권면이다(계 3:14-18).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좋겠다. 네가 이렇게 미지근하니 나는 너를 내 입에서 뱉어 버리겠다”(I know you inside and out, you’re not cold, you’re not hot. -far better to be either cold or hot! You are stale you’re stagnant. You make me want to vomit. You brag). 

쟁기를 손에 잡은 사람은 뒤를 보면 안 된다. 앞만 보고 일편단심으로 충성해야 한다. 지도자도 소명(사명)에 충실해야지 동가숙서가식(東家宿西家食)하면 안된다(눅 9:62). 뜨겁게 살아야 한다. 한마음을 품으면 충성(忠 = 中心)이요, 두 마음을 품으면 근심(患 = 中中心)이 된다. 그래서 7월에 읽을 좋은 시 몇 편을 나누려고 한다. ① “말 한마디가 당신입니다 / 좋은 말을 하면 좋은 사람이 되고 / 아름다운 말을 하면 아름다운 사람이 됩니다 // 말 한마디가 당신의 생활입니다 / 험한 말을 하는 생활은 험할 수밖에 없고, 고운 말을 하는 생활은 고와집니다 // 말 한마디가 당신의 이웃입니다 / 친절한 말을 하면 모두가 친절한 이웃이 되고, 거친 말을 하면 거북한 관계가 됩니다 // 말 한마디가 당신의 미래입니다 / 긍정적인 말을 하면 아름다운 소망을 이루지만 / 부정적인 말을 하면 실패만 되풀이됩니다 // 말 한마디에 이제 당신이 달라집니다 / 예의 바르며 겸손한 말은 존경을 받습니다 / 좋은 말을 하고 살면,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오광수 / 좋은 말을 하고 살면). 무심코 들은 비난의 말 한마디가 잠 못 이루게 하고, 정답게 들려주는 칭찬의 한마디가 하루를 기쁘게 한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파괴의 씨앗이 되어 절망에 기름을 붓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소망의 뿌리가 되어 열정에 불을 당긴다. 진실한 말 한마디가 상처난 마음을 아물게 한다. 전하지 못한 말 한마디가 평생 후회의 삶을 만들기도 한다. 말 한마디는 마음에서 태어나 입을 거쳐 누군가에게 씨를 심고 그로 인해 열매를 맺게 된다. 짧은 말 한마디가 긴 인생을 만든다. 말 한마디에 따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② 사다리가 전봇대를 보고 놀렸다 / “넌 다리가 하나밖에 없네” / 전봇대도 사다리를 보고 놀렸다 / “넌 다리가 두 개인데도 홀로 서지 못하네” // 사다리가 말을 바꾸었다 / “넌 대단해. 다리가 하나인데도 혼자 서잖아!” / 전봇대도 고쳐 말했다 / “네가 더 대단해!, 사람들을 높은 데로 이끌어 주잖아!” ‘함께’, ‘믿을게’ 등의 긍정적 언어를 더 많이 사용하자. ③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 괜찮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 깊이의 잣대가 필요 없는 가슴 / 넓이의 헤아림이 필요 없는 사람 / 자신을 투영시킬 맑은 눈을 가진 /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 삶이 버거워 휘청거릴 때 / 조용히 어깨를 내어주고 / 사심 없는 마음으로 손을 잡아줄 수 있는 / 괜찮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 마음이 우울할 때 마주 앉아 / 나누는 차 한 잔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고 / 하늘빛 우울하여 몹시도 허탈한 날 / 조용한 음악 한 곡 들으며 / 눈처럼 하얀 웃음을 나눌 수 있는 /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 내 모습 전부를 보여주고 돌아서선 / 후회라는 단어 떠올리지 않아도 될 / 괜찮은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 일상에서 문득 그 모습 떠올리면 / 그 사람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에 / 빙그시 미소가 지어지는 / 그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에게 / 참 괜찮은 사람이면 좋겠다”(권혜진). 청포도 익어가는 7월에 하얀 모시 수건과 함께 청량한 여름을 만들어가자.

김형태 박사

<한남대 14-15대 총장>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