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아이가 되지 아니하여…”(엡 4:13-14)
정신건강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부모님 품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의존성 단계(dependent state)에 머물러 있어 쉽게 해결되지 않고 쉽게 치료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단지 그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고 그 부모님과 깊이 연관된 의존성의 미해결 과제입니다. 특히 어머니와 아들이 독립된 개체로서 분리-독립이 되어야 하는데 아들이 분리-독립 선언을 하려고 하는 과정에서 어머니가 독립-분리하지 못하도록 방임 또는 방해, 더 나아가서는 고착화되도록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리학적 이론들이 도움이 됩니다.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의 분리-개별화(separation-individuation) 이론에 의하면 유아기에 어머니와 아들의 2자 관계에서 어머니와 자기(self)를 구별하지 못하고 하나임(정상적 자폐)을 믿고 있다가 점차 자기(self)가 아닌 타인(the other)을 인식하면서 어머니는 자신의 욕구 충족의 대상임을 인식하게 됩니다. 예컨대 배고프면 자기(self)가 아닌 타인인 어머니로부터 먹을 것을 받거나 춥거나 덥거나 소변이 마려울 때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분리된 대상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더 발전되면 아버지의 개입으로 2자 관계에서 3자 관계로 분리불안이 없이 잘 넘어가며 성장해야 하는데, 아버지의 적절한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런 분리-개별화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했을 때 건강하지 못한 애착관계가 형성됩니다.
존 볼비(John Bowlby)의 애착 이론 역시 같은 맥락을 보여줍니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안정된 관계를 맺고 사회에 잘 적응합니다. 그러나 불안정 애착을 가진 아동은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불안을 느끼고 쉽게 의존합니다.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의 발달과업 이론은 청년기의 발달 과업을 ‘정체감 대 역할 혼미’라고 정의했습니다. 즉, 청년이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혼란을 겪게 되고, 결국 독립하지 못한 채 부모에게 머무르게 됩니다.
황원준 전문의
<황원준정신의학과 원장•주안교회 장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