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길] 일루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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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의 비전을 바라본 자리

일루리곤은 보통 헬라 사람들이 일리리아라고 부르던 지역을 로마식으로 부른 이름이었습니다. 원래 헬라 시대에 일리리아는 발칸반도 서쪽 끝 지금의 알바니아 영토 일대를 지칭했습니다. 그런데 주전 2세기 로마가 이곳을 점령하면서 일리리아는 마케도냐 속주가 되었습니다. 후에 티베리아스 황제 시절 북쪽 다뉴브강 아래에 판노니아가 새 속주가 되면서 일루리곤은 달마티아(딤후 4:10)라는 이름으로 통합되고, 후일 독립 속주로 발전했습니다. 여기 일루리곤에는 디르하키움이라는 항구 도시가 하나 있었습니다. 마케도냐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관통하는 유명한 에그나티아 가도 서쪽 끝이 바로 디르하키움이었습니다. 로마 사람들은 비잔티움에서 시작되는 도로를 따라 빌립보, 데살로니가, 펠라 등을 지나 이곳 디르하키움에서 배를 타고 이탈리아로 건너갔습니다. 일루리곤과 디르하키움은 당대 세계의 중심인 이탈리아와 로마로 가는 중요한 길목이었던 것입니다. 

바울은 소란스러워진 에베소를 떠나 다시 마게도냐로 왔습니다. 그리고 고대하던 빌립보와 데살로니가의 성도들을 만났습니다. 바울은 이때 에그나티아 가도를 따라 계속 서쪽으로 간 모양입니다. 그리고 일루리곤 일대를 다녀 거기서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디르하키움에도 들렀을 것입니다. 바울은 여기서 로마에서 새롭게 서고 있는 교회들에 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후일 고린도로 가서 로마의 성도들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그곳에 주님의 교회들이 바르게 선 것을 보고 더 나아가 아직 복음 선교의 블루오션인 스페인 일대에서 복음을 전하려 한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바울은 이제 새로운 사명의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열정의 바울은 성공한 자리에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알지 못하는 곳을 위해 세움받은 사람이었습니다. 낯선 곳, 낯선 사람들에게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그에게주어진 사명이었습니다. 일루리곤에서 바울이 바라본 로마는 최종 정착지가 아니라 경유지였습니다. 일루리곤에서 바울의 길은 자신만의 땅 끝을 바라봅니다.

강신덕 목사

<토비아선교회, 샬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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