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둘째 주일, 우리는 한국 교회의 든든한 버팀목인 남선교회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남선교회주일’을 맞이한다. 교회의 부흥 뒤에는 여성들의 눈물의 기도가 있었고, 그 기도를 세상 속에서 실천으로 열매 맺게 한 것은 남선교회 회원들의 헌신이었다. 이제 우리는 창립 102주년을 맞아 새로운 미래 100년을 바라보며, 기념주일을 넘어 한국 교회의 영적 회복과 선교적 동력을 재점화하는 ‘남선교회주일 지키기’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다.
남선교회전국연합회의 역사는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과 승리를 함께해 온 신앙의 여정이다. 1924년 12월, 일제강점기의 어둠 속에서 ‘기독청년면려회 조선연합회’로 시작된 이 운동은 민족과 교회에 복음의 등불이 되었다. 선배 신앙인들은 금주·금연 운동과 물산장려운동, 야학 운영과 저축 장려를 통해 민족정신을 일깨웠고, 전쟁의 폐허 속에서는 구국기도운동으로 나라를 지켰다. 산업화 시대에는 경건절제운동으로 사회의 도덕적 기준을 제시했다.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고 평신도 사역의 중요성을 고취하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1968년 제53회 총회에서 매년 3월 둘째 주일을 ‘남선교회주일’로 제정했다. 올해로 58회째를 맞이하는 이 주일은 약 70만 회원과 9천 400여 교회가 한 성령 안에서 선교적 사명을 확인하는 거룩한 약속의 시간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세속화의 물결과 신뢰도 하락이라는 엄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때에 남선교회 주일을 지키는 일은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강력한 신앙 고백이다. 남선교회는 교회와 세상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한다. 남선교회주일을 통해 회원들은 가정과 일터의 제사장으로서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는 주님의 명령 앞에 스스로를 영적으로 재무장하게 된다.
남선교회주일 헌금은 국내외 선교, 북한 선교, 군 선교, 그리고 다음세대를 세우는 귀한 마중물이 된다. 모스크바 장신대 설립, 평양 봉수교회 건축, 동남아 의료 선교 등 남선교회가 일구어 온 열매들은 전국 교회가 한날한시에 드린 기도와 정성의 결실이다. 또한 71개 노회 연합회가 하나의 주제 아래 함께 예배함으로써 개교회주의를 넘어 ‘하나의 공교회’로서의 연합된 힘을 경험하게 된다.
남선교회주일이 형식적인 기념주일로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첫째, ‘커피 한 잔의 선교’와 같은 일상의 헌신이 이어져야 한다. 특별한 날의 결단에 그치지 않고, 매일의 삶 속에서 작은 것을 아껴 선교의 물꼬를 트는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하다. 우리의 작은 헌신은 누군가에게 복음의 터전이 된다.
둘째, 세대 간의 계승이다. 34년째 이어져 온 한·미 대학생 교류 방문 사업과 같이 다음세대에게 남선교회의 정신을 전수해야 한다. 아버지의 헌신을 보고 자란 자녀들이 그 길을 이어갈 때, 남선교회의 미래 100년은 더욱 견고해질 것이다.
셋째,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선교 모델의 개발이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환경 선교, 다문화 시대의 외국인 근로자 선교 등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는 영역으로 사역을 확장해야 한다. 낮은 곳을 향한 봉사의 발걸음이 계속될 때 복음의 생명력은 더욱 빛을 발한다.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라는 주제는 우리에게 설렘과 동시에 책임을 요구한다. 남선교회주일을 지키는 일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라 침체된 한국 교회의 영성을 깨우고 복음의 열정을 회복하는 출발점이다.
전국 교회와 성도들이 이번 남선교회주일을 위해 기도로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남선교회 회원들이 세상의 거친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복음의 증인으로 서도록 격려해 주기를 소망한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이 주일을 지킬 때, 한국 교회는 다시 민족의 소망으로 서게 될 것이며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의 헌신을 통해 이 땅 위에 더욱 확장될 것이다.
정찬덕 장로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 복된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