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저일 생각하니] 보이스피싱 두 번 당한 아내 이야기

Google+ LinkedIn Katalk +

내 아내 안송희 권사는 회혼을 넘길 만큼 함께 살아보니 믿음 독실하고 소박 진실한 여인이다. 그리고 야무진 데도 있다. 그런데 요즘 판치는 보이스피싱을 두 번이나 당했다. 성격이 너무 착하기 때문에 당했다.

첨단의 과학만능시대 왜 보이스피싱 법죄자들을 일망타진하지 못할까. 피땀 쏟아 저금해 둔 은행돈을 거짓으로 돈 빼가는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다. 어느 날 저녁밥을 다 먹고 난 뒤 아내는 누구 전화를 한참 받더니 화곡동 국민은행으로 가고 있다. 내가 뒤따라 가며 그거 보이스피싱 전화이니 빨리 끊으라 했다. 

아내는 범인의 전화를 내게 건네주었다. 나는 “당신 누구야?” 소리쳤다. “금감원 임 과장이란 말이야” 범인이 말할 때 전화를 빼앗아간 아내는 범인의 꾀에 완전히 빠져 내 말도 듣지 않았다. 어리석게도 범인이 일러주는 대로 계좌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나는 집에 되돌아 오며 남편 말은 안 듣고 범인 말만 듣는 아내가 너무 밉다고 했다. 나 몰래 얼마나 저금해둔 돈인지 모르나 당신은 범인 입에 그 애써 모은 돈을 다 처넣었다고 했다. 그제사 제정신으로 돌아온 아내는 밤새도록 끙끙 앓고 잠 한숨도 못잤다. 

다음날 재발방지를 위해 은행에 신고하러 가서 은행 과장을 만났다. 아내가 불러주는 대로 계좌번호를 다 눌러본 과장은 “돈이 안 나갔네요?”라고 말하지 않는가! 나와 아내는 동시에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나왔다. 아내가 다행히 보내기를 누르지 않아 돈이 빠져 나가지 않았다. 아내는 집 전세 받은 돈 500만 원을 저금해 두었던 것이다. 하나님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아 주셨다.

근래 또 한번은 아내가 막내아들이 나쁜 놈들에게 붙잡혀 병원에서 신장을 팔아 먹게 되었다고 했다. 전화상으로 “엄마, 나 살려줘요”하는 다 죽어가는 막내아들 목소리를 범인들이 들려 주었다. 아들이 친구 보증을 서 주었는데 그 친구가 돈을 갚지 않아 보증 서 준 친구 막내아들을 잡아다 병원에서 수술해 신장을 떼내어 500만 원에 팔겠으니 아들 목숨을 살리려면 500만 원을 자기네 계좌로 보내라는 협박을 또 착한 아내는 받은 것이다. 당장 500만 원은 없고 은행에 200만 원 밖에 없다 하니 그 돈이라도 보내면 아들을 풀어 줄테니 전화 끊지말고 은행가서 돈 보내고 우리가 시키는 대로 전화를 끊으라는 협박에 아내가 시달렸다. 

아내가 범인들 시키는 대로 전화기를 든 채 현관문을 나설 때 자주 오는 우체국 배달부가 와서 아내는 “아저씨, 이런 전화를 받아서 지금 은행에 가려한다”니 우체부는 “그거 보이스피싱이네요. 빨리 경찰에 신고하세요”라고 말했다. 

그 순간 아내를 은행으로 인도하려던 보이스피싱 범인들 전화도 끊겼다. 막내아들에게 전화해 보니 집에 건강하게 잘 있었다. 아내는 한참 놀란 가슴에 정신이 멍했다. 우체부 아저씨가 화를 면하게 해 주었다. 

아직도 보이스피싱은 근절되지 않고 선량한 시민의 돈을 가로채는 거짓 도둑떼가 설치고 있다. 대학교수, 일선 교사, 경찰, 상인, 은행직원, 판검사까지 속아서 피해를 본 사건들이 비일비재하다. 아내 전화를 받았던 나는 그때 아내의 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집으로 빨리 달려 왔었다. 그런데 다행히 아내가 두 번이나 당한 보이스피싱은 피해없이 잘 마무리된 것이다. 하나님 은혜다. 거짓의 아비는 마귀다. 보이스피싱 마귀짓을 숨어하지 말고 열심히 땀흘려 일하고 깨끗한 돈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해외나 국내에 숨어서 선량한 시민들을 속여 큰 피해를 주는 죄를 짓지말고 깊이 회개하고 보이스피싱 도둑무리들도 새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누구나 불행하게 보이스피싱을 당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하겠다.

오동춘 장로

<화성교회 원로, 문학박사, 시인>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