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매산 153 혈서 학도병 뮤지컬 공연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나라 사랑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순천의 매산학교는 역사적으로도 특별한 학교입니다.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두 번이나 자진 폐교를 선택했던 학교입니다. 신앙과 양심 그리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을 감수했던 그 정신이 바로 매산 학도병들의 정신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학도병들은 자신의 꿈과 미래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했던 청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공연 속에서 문재구 목사님과 아들 문인호의 이야기는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문 목사님께서는 학도병으로 떠나기 전날 아들의 친구들을 교회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라가 있어야 자유가 있고, 나라가 있어야 공부도 할 수 있고, 나라가 있어야 신앙도 지킬 수 있다.”
이 말씀은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깊은 질문을 던지는 메시지였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장면은 군인들이 어린 학생들을 보며 “학생은 공부하라”며 돌려보내려 했지만 학도병들은 끝까지 “우리는 학도병으로 나라를 지키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전장으로 나가겠다고 결단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장면은 많은 분들의 마음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남겼습니다.
이번 공연에는 더욱 뜻깊게도 학도병 생존자 두 분이 직접 참석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을 뵙는 것만으로도 이 역사가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곁의 살아있는 역사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공연에는 1회 공연에 매산학교 학생 850명, 독수리부대 장병 70명, 2회 공연에는 일반시민 900여 명이 함께하며 많은 분들이 학도병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우리에게 나라사랑의 마음을 다시 일깨워 주었고 또 우리가 순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공연을 통해 시작된 작은 불씨가 앞으로 학도병을 기억하고 추모와 교육의 불씨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김철 장로
<순천남노회 장로회장, 순천남부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