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경영] 자세를 펴자… 어깨도 등도 인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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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모습을 보면은 그 사람의 상태를 알 수가 있다. 세월은 몸에 정직한 흔적을 남긴다. 나이가 들수록 어깨는 처지고 등은 굽는다. 구부정한 모습에 걸음걸이도 느리다. 똑바르던 자세가 무너진다. 

그러나 진짜 비극은 노화 그 자체가 아니다. ‘나이 탓’을 하며 스스로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태도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인생도 찌그러진다. 걸음이 느려지면 수명의 시계도 짧아진다. 실제 7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100m 거리를 왕복으로 걷게 하는 실험을 했다. 놀랍게도 훗날 조사해 보니, 늦게 걸어 들어온 순서대로 세상을 떠났다. 걸음 자세와 속도가 바로 수명과 건강의 바로미터다.

품격은 비싼 옷이 아니라 반듯한 자세에서 나온다. 가끔 상의 주머니에 온갖 잡동사니를 불룩하게 넣은 채 구부정하게 걷는 이들을 본다. 재킷 주머니에 신사임당이나 세종대왕이 가득하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막상 열어보면 대개 버려야 할 허접한 것들뿐이다. 옷태를 망치고 품위를 떨어뜨린다. 그것은 자기 관리의 포기 선언이다.

요즘 길거리를 보면 많은 사람이 고개를 푹 숙이고 다닌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목을 숙인 채 걷는 모습은 위험하기도 하고 ‘인류 진화의 역행’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아래만 보고 걷는다. 길바닥에 떨어진 잡동사니 하나는 더 주울지 모른다. 하지만 하늘이 주는 천운(天運)은 바라보지 못한다. 인상을 찌푸리고 자세가 흐트러진 이에게 행운은 찾아오지 않는다. 스스로를 삼류로 격하하는데, 누가 일류로 보아주겠는가.

가슴을 펴고 자세를 바꾸면 몸에 기적이 일어난다. 어깨를 당당하게 펴고 가슴을 여는 순간, 뇌는 착각한다. ‘내가 지금 아주 잘나가고 있구나!’라며 몸에 곧바로 입력이 된다. 동시에 당당함과 자신감을 주는 활력 호르몬이 온몸에 솟구친다. 위축됐던 장기들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소화가 잘되고 뇌로 가는 혈류가 확 뚫린다. 몸을 펴야 막혔던 운로(運路)도 활짝 열리는 법이다. 

한 기업의 CEO는 최종 면접에서 자세가 올곧은 사람을 선택했다. 자세가 사람의 역량과 인격을 비추는 가장 확실한 거울이기 때문이다. 

노년의 아름다움은 정갈한 가꿈에 있다. ‘세월이 덧없이 가도’ 내 자세만큼은 내가 지켜야 한다. 내 외관도 내가 가꿔야 한다. 이제 구부정한 어깨를 뒤로 힘차게 젖히자. 시선은 당당하게 정면을 바라보자.

지금 이 순간, 바로 당장 어깨를 펴자. 등을 펴자. 가슴을 펴자. 마음을 펴고 얼굴도 펴자. 미소를 띠자. 펴는 자만이 축복을 누린다. 펴는 자가 올바르다. 펴는 자만이 승리한다. 몸을 곧바로 당장 세워라. 그 당당함이 바로 당신의 품격이자 축복이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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