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군선교는 지난 70여 년 동안 한국교회가 이룬 가장 위대한 선교적 성과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수많은 장병들이 군 복무 중에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고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의 지도자와 평신도 리더로 성장했다.
그러나 오늘날 군선교 현장이 바뀌고 있다. 저출산으로 병력의 감소, 교회에 대한 인식이 낮아지고 청년세대의 가치관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의 성공만을 회상하며 여유를 가질 때가 아니다.
변화된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군선교 전력을 모색해야만 할 시점이다. 몇 가지 군선교 현장에 대한 소견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군선교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 가장 먼저 변화는 병역 자원의 감소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저출산 사회에 진입했다.
이는 군 병력의 지속적인 감소로 이어지게 되었다. 병력 감소는 당연히 군선교의 대상의 감소를 의미한다. 과거 수천 명 규모의 대형 진중집회가 가능했던 시대에서 이제는 소규모 공동체 중심의 사역이 필요하게 되었다.
또한 현재의 청년세대는 종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세대이다. 전통적 종교형식에 익숙하지 않다. 과거에는 교회 중심의 공동체 문화를 받아들였지만 지금은 개인의 경험과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권위적인 설교보다는 진솔한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삶의 진정성을 통해 신앙을 판단한다.
많은 월급을 받고 있는 장병들에게 과거처럼 아무리 맛있는 간식을 제공해도 움직이지 않는다. 현재 한국교회는 급격한 군선교 현장의 변화에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군선교가 직면한 또 하나의 문제는 전역 후 신앙 정착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많은 장병들이 군 생활 중에 세례를 받고 신앙을 고백하지만 전역 후 지역교회와 연결되지 못한 채 신앙생활을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군선교가 결신 중심의 사역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군선교의 목표는 예배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세우는 데 있다. 따라서 전역 후 지역교회를 연결하는 체계적인 연계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
몇몇 대형교회에서만 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모든 교회가 함께하는 논의가 절실히 필요하다.
셋째, 제자 삼는 사역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예배 참석 인원, 세례 인원이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숫자보다 장병들이 말씀 안에서 성장하고 예수님의 제자로 세워지는 것이 더 중요함을 인지했다. 이것을 위해 몇 가지 목표의 전환을 가져본다.
1) 예배 중심에서 양육 중심으로 2) 행사 중심에서 공동체 중심으로 3) 단기적 결신에서 지속적인 제자훈련으로 4) 단순 전도에서 영적 돌봄과 상담 사역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최근 부대에서 장병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군선교는 이러한 필요성에 부합하는 영적 돌봄 뿐만 아니라 정서적 돌봄의 영역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군선교를 일반교회와 협력을 더 강화시켜야 한다. 군선교는 군종목사와 군선교사만의 사역이 아니다. 한국교회 전체가 함께 감당해야만 하는 선교적 사명이다.
지역교회는 입대하는 청년들을 준비시키고 군교회는 그들을 양육하고 전역 후에는 다시 지역교회로 보내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때 군선교 현장이 한국교회에 필요한 선교 전략이 될 수 있다.
군선교의 미래는 군대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복음을 경험한 한 사람이 전역 후 교회와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도록 세우는 데 있다. 이것이 오늘날 군선교가 지향해야할 가장 중요한 방향이며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이라 생각된다.
이용호 목사
<총회 군선교사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