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화해, 한반도의 평화를 향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전국 69노회와 9천446교회 모든 성도님들 위에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총회는 1977년 제62회 총회에서 6월 넷째 주일을 ‘북한선교주일’로 제정하였고, 2002년 제87회 총회에서는 ‘남북한선교통일 기도운동’을 결의하여 교단 차원의 기도 운동을 전개하여 왔습니다. 2022년에는 통합과 합동 양 교단이 정전협정 70주년을 기념하여 ‘남북평화통일 비전공동선언문’을 발표하였고, 2023년에는 ‘샬롬–평화통일 특별기도주간’을 선포하며 평화를 위한 기도를 이어 왔습니다.
2026년 올해 북한선교주일(6월 28일)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다시금 이 분단의 현실 앞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게 됩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의 포성이 멈추지 않는 오늘, 이 땅에도 여전히 깊이 새겨진 상처가 있습니다. 파주에서 고성까지 이어진 248킬로미터의 철조망은 오늘도 남과 북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이 분단의 고통은 결코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공동체와 교회 안에,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내 온 실향민 어르신들이 계시고,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남쪽으로 내려온 탈북민 형제자매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수십 년에 걸쳐 정치·외교·경제·군사적 협력과 노력이 반복되었지만, 그 어떤 인간적 노력도 이 분열을 완전히 치유하지 못했습니다.
이사야 55장 7절은 “악인은 그의 길을, 불의한 자는 그의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리하면 그가 긍휼히 여기시리라 우리 하나님께로 돌아오라 그가 너그럽게 용서하시리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화해와 평화는 인간의 결단이나 제도적 장치에서 비롯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직 먼저 용서하시는 하나님께로부터 흘러옵니다.
사도 바울도 고린도교회를 향하여 선포합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으니.”(고후 5:18) 인간이 하나님을 등졌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화해의 손을 내미신 분은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바로 그 화해의 증거입니다. 그 화해의 하나님께서 이제 화해의 사역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바울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신(使臣)’으로 부르며(고후 5:20), 화해의 삶을 살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이 화해의 물결이 교회를 넘어 한반도와 온 세계로 흘러가기를 바라십니다.
이번 북한선교주일,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평화가 온 교회와 성도님들 위에, 그리고 아직도 갈라진 이땅 위에 풍성히 임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