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외고] 미국 국가 기도의 날 75주년 현장을 가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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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의 정신 위에 드려진 감사의 기도

성경박물관 6층 게더링 룸(Gathering Room) 안에서, 엘리자베스 칼라일(Elizabeth Carlyle) First Freedom Art Company CEO와 조민혜 박사

5월 7일 오전, 필자는 워싱턴 D.C. 방문자 센터를 통해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 내부에 위치한 조각 홀로 입장했다. 오전 8시부터 약 1시간 40분 동안 미국 국가 기도의 날 본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이 행사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당일 저녁 8시에 전 세계로 방송되었다. 이번 2026년 미국 국가 기도의 날의 주제는 ‘Glorify God Among the Nations – Seeking Him in All Generations’였으며, 역대상 16장 24절 말씀인 “그의 영광을 이방 나라들 가운데, 그의 기이한 행적을 모든 민족 가운데 선포할지어다”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행사 주최 측은 모든 나라와 모든 세대가 하나님을 찾고, 그의 영광을 세상 가운데 선포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국가 기도의 날 의장인 캐시 브란젤은 “오늘 드려지는 기도들은 미래 역사책의 페이지에 쓰이는 잉크(The prayers prayed are the ink on the pages of future history books)”라고 말하며 국가와 다음 세대를 위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 했다. 또한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기도가 드려지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앞으로 어떻게 역사하실지를 기대하며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연방하원의장인 마이크 존슨((Mike Johnson)은 이번 미국 연방의회 기념행사(Congressional Observance)를 공동 주최하며, 미국 역사 속에서 신앙과 기도가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건국 정신과 공적 영역 안에서 신앙의 역할을 언급하면서, 국가를 위한 기도와 영적 회복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캐시 브란젤 외에 유일한 여성 스피커였던 마거릿 그런 키벤(Margaret Grun Kibben)은 미 연방의회 채플린이자 미 하원 군목으로, 첫인상부터 강한 자긍심과 품위를 지닌 미국 군인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또한 롭 파시엔자(Rob Pacienza), 오스 기네스(Os Guinness), A.R. 버나드(A. R. Bernard) 등 미국 교계와 공공 영역의 주요 인사들이 함께 참여해 미국의 지도자들과 군인들, 가정과 교회, 청년 세대, 그리고 미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기도했다. 그중에는 스콧 터너(Eric Scott Turner) 주택도시개발부 장관도 있었는데, 그는 뛰어난 유머 감각을 지닌 인물로 인상적이었다. 전직 미식축구 선수였던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신앙을 잃지 않고 꿈을 키워온 자신의 진솔한 간증을 전해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전했다.

5월 7일 국가 기도의 날 행사 후

이후 공개된 국가 기도의 날 방송 영상에서는 윌 그래함(Will Graham) 목사가 자신의 할아버지인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가 1952년 미국 국가 기도의 날 제정 과정에서 감당했던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빌리 그래함 목사가 미국 사회 안에서 국가적 기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역사를 설명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복음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각 홀(Statuary Hall)은 250명 이상의 좌석을 수용하기 어려운 공간인 만큼, 제한된 초청 인원을 중심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참석자들 가운데 한국인은 필자 한 명 뿐이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미국에서 ‘국가 기도의 날’이 법적으로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 전역에서 수천 건의 국가 기도의 날 행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국가를 위해 진지하게 기도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개인과 가정을 넘어 나라를 위해서 항상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던 필자의 아버지 조병호 박사의 말씀을 떠올리게 했다.
오전 행사가 끝난 뒤, 오후 12시 30분에는 대형 버스 4대를 이용해 알링턴 국립묘지로 이동했다. 참석자들은 무명용사 묘 앞에서 진행 되는 위병 교대식(Changing of the Guard)을 참관했고, 특별히 미국 국가 기도의 날 팀이 준비한 조화를 헌화하는 시간도 가졌다. 미국 군인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의미가 매우 강하게 느껴지는 자리였다. 필자는 교대식 당시 제임스 데이비스 박사 옆에 서 있었는데, 그는 무명용사 묘 앞에는 항상 미국 군인 1인이 24시간 365일 지키고 있고, 매시간 교대식이 진행된다고 설명해주었다.
이후 참석자들은 조지 워싱턴의 생가인 마운트 버넌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조지 워싱턴과 그의 아내 마사 워싱턴의 묘역을 방문해 참석자 전원이 약 20분에 걸쳐 한 명씩 차례로 헌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국가 기도의 날 75주년 행사는 미국 건국 250주년과 함께 기념된 행사였던 만큼 미국 건국 정신과 신앙적 전통, 그리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미가 깊게 담겨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종교 행사를 넘어 미국의 국가 정체성과 역사, 신앙, 애국심,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 함께 결합한 국가적 행사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특히 미국 사회 안에서 기독교 신앙이 여전히 공적 영역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점과 나라를 위해 공개적으로 함께 기도하는 문화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 깊게 기억에 남는다.

/전빈혜 박사

본보는 지난 5월 6-7일 미국 국가 기도의 날(National Day of Prayer) 행사에 공식 초청을 받아 참석한 조민혜 박사의 현장 기록을 2회에 걸쳐 소개한다. 조민혜 박사(통독교회 집사)는 현재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 선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이번 행사에는 미국 국가 기도의 날 의장 캐시 브란젤의 초청으로 참석했다. – 편집자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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