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겨레의 함성 앞에 소금과 빛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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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족의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그 속에는 선조들의 희생과 눈물, 그리고 후손들에게 남기고자 했던 소망이 담겨 있다.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지나간 세월을 회상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깨닫게 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우리 민족은 오랜 역사 속에서 수많은 시련과 고난을 겪었다. 외세의 침략과 국권 상실의 아픔을 경험했고, 민족상잔의 비극 속에서 헤아릴 수 없는 희생을 치렀다. 그러나 그때마다 나라를 지키고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놓은 선열들이 있었다. 이름이 역사에 기록된 인물들도 있지만, 이름 없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수많은 백성들의 땀과 눈물 또한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운 밑거름이 되었다.

오늘 우리는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경제 발전을 이루었고 민주주의의 성숙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물질적 성장과 발전만으로 나라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나라를 지탱하는 힘은 국민의 정신과 공동체를 향한 책임 의식에서 비롯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적지 않은 갈등과 분열을 경험하고 있다. 서로 다른 생각과 가치관이 충돌하고, 세대와 지역, 계층 간의 간격도 점점 커지고 있다. 다양한 의견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분열은 경계해야 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상대를 배척하는 데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노력 속에서 드러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역사는 단순히 과거의 사실이 아니라 오늘을 향한 교훈이라는 점이다. 선조들이 나라를 위해 흘린 피와 눈물은 후손들에게 주어진 책임을 일깨워 준다. 그 희생 위에 세워진 나라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다음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역사와 사회를 바라보는 분명한 관점을 가져야 한다. 신앙은 교회 울타리 안에 머무는 개인적인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세상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도록 하기 위함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고 말씀하셨다. 소금은 부패를 막고 맛을 내는 존재이다. 빛은 어둠을 밝히고 길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감당해야 할 사명을 보여주는 말씀이다.

오늘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더 많은 대립과 비난이 아니다. 진실과 정직, 사랑과 책임, 희생과 섬김의 가치이다. 교회가 먼저 이러한 가치를 실천할 때 세상은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신앙은 현실을 외면하는 도피처가 아니라 현실을 변화시키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은 단순히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 일에 머물지 않는다.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고, 맡겨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다음세대를 바르게 세우는 일까지 포함한다. 나라의 미래는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에서 책임을 다하는 국민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선배 세대의 희생 위에 세워졌으며,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역사를 기억하고 책임을 다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겨레의 함성은 지금도 우리에게 들려온다. 나라를 사랑하라고, 공동체를 지키라고, 정의와 진실을 붙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라는 주님의 부르심과 맞닿아 있다.

우리 모두가 역사를 기억하며 나라를 사랑하고 세상을 밝히는 소금과 빛으로 살아갈 때 대한민국은 더욱 건강한 공동체로 세워질 것이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며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길 소망한다.

박노황 장로

<사단법인 3.1정신보국운동연합 겨레의함성 편집장, 대구남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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