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발언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드는 힘

Google+ LinkedIn Katalk +

장로님들께 좋은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래전 유럽의 한 수도원에 수도사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공동체 안에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서로에 대한 불만이 쌓였고, 작은 오해는 점점 커져 갔다. 함께 기도하고 식사하며 생활했지만 공동체에는 기쁨보다 긴장감이 더 많아졌다. 결국 수도원은 활기를 잃어 갔고 새로운 지원자들도 찾아오지 않았다.

이 모습을 안타깝게 여긴 원장이 인근 산속에 살고 있는 지혜로운 노인을 찾아갔다. 원장은 공동체가 무너져 가는 이유를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노인은 한참 동안 이야기를 듣고 난 뒤 뜻밖의 말을 건넸다.

“당신들의 공동체 안에 메시아가 한 사람 숨어 있습니다.” 원장은 놀랐다. “메시아가 우리 가운데 있다고요?” 노인은 더 이상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원장은 그 말만 품고 수도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수도사들에게 노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메시아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 수도사들의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혹시 저 형제가 메시아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평소 불평스럽게 보이던 사람도 존중하게 되었다. 늘 말없이 지내던 사람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고, 대화가 부드러워졌다. 실수와 허물을 감싸주기 시작했고,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분위기가 생겨났다.

놀라운 변화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수도원에는 다시 웃음소리가 들렸고, 기도는 더욱 뜨거워졌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고, 새로운 수도사들도 공동체에 합류했다. 한때 무너져 가던 공동체가 생명력 넘치는 공동체로 변화된 것이다.

훗날 수도사들은 깨달았다. 공동체를 변화시킨 것은 ‘메시아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아니었다. 서로를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기 시작한 마음이었다. 상대방 안에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을 수 있다는 믿음이 공동체를 살려낸 것이다.

오늘 우리 교회 안에도 하나님께서 귀하게 사용하실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그 성도, 말없이 봉사하는 그 집사, 묵묵히 기도하는 그 장로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크게 쓰임 받을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본다면 교회는 더욱 따뜻해질 것입니다.

행복한 공동체는 결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서로를 존귀하게 여기고 먼저 손 내밀며 함께 기도할 때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사랑과 격려가 넘치는 공동체가 되어 세상 속에서 복음의 빛을 비추는 행복한 공동체로 세워지길 소망합니다.

송일섭 장로

<전주노회 장로회장, 전주시온교회>

공유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