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샘물 같은 거룩한 자부심을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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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총회를 앞두고 한국교회의 시선이 다시 한번 우리 예장통합교단을 향하고 있다. 선거는 단순히 총회의 최고 리더십을 선출하는 정치적 과정을 넘어, 교단의 영적 건강성과 신앙의 성숙도를 하나님과 세상 앞에 그대로 드러내는 거룩한 시험대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 우리의 선거문화는 과연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공의로운가. 관행이라는 탈을 쓴 음성적 금품 수수, 도를 넘은 식사 대접과 선물 공세, 학연과 지연으로 편을 가르고 줄을 세우는 파벌 정치는 교단의 영적 권위를 스스로 갉아먹고 대사회적 신뢰를 추락시키는 뼈아픈 구태(舊態)이다. 세상의 선거 기준도 갈수록 투명해지는데, 거룩해야 할 교단선거가 도덕적 불감증에 빠져 있다면 이는 뼈저린 통회 자복의 제목이다.

선지자 아모스는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시내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 5:24)라고 준엄하게 선포했다. 여기서 ‘공의(미쉬파트)’와 ‘정의(체다카)’는 단순히 법적·사회적 개념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님의 통치 원리이자 성품이며, 구원받은 백성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증명해 내야 할 거룩한 삶의 양식이다. 이제 우리는 세상 법의 규제를 마지못해 따르는 소극적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 세상의 ‘김영란법’ 정신을 교회선거에 선제적으로 도입해 평시 교제문화를 투명하게 양성화하는 ‘3·5 원칙’(식사 3만 원, 선물 5만 원 이내)을 세우고, 금권과 비방을 전면 배격하는 ‘ZERO(OUT) 원칙’을 실천해야 한다. 이것은 법적 강제를 넘어선 그리스도인의 신앙적 양심의 선포다.

우리는 교회의 벽을 넘어 세상 속에서 공의를 실천하는 ‘선교적 그리스도인(Missional Christian)’이다. 선교적 삶의 핵심은 철저한 ‘구별됨’에 있다. 주지도 받지도 않는 깨끗한 손, 오직 눈물의 기도로 교단을 세우는 거룩한 손이 역사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어떤 형태의 금품이나 이익도 단호히 거부하는 ‘정직한 선택’, 후보 검증을 빙자한 근거 없는 비방을 멈추는 ‘품격 있는 소통’, 연고주의를 배격하고 오직 교단의 미래만을 생각하는 ‘공의의 실천’이 서약서의 명문(明文)을 넘어 우리의 실제 표심(票心)이 되어야 한다. 선거제도를 바꾸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인 우리의 영적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이다.

목사님의 영성과 장로님의 헌신이 만날 때, 통합교단의 품격은 비로소 새로워진다. 목사와 장로가 서로를 경쟁자나 감시자가 아닌 성경적 동역자로 존중할 때 영적 거룩성이 회복된다. 목사·장로 혁신 네트워크인 ‘미니스토리’가 제안하는 ‘샘물캠페인’은 단순한 선거정화운동이 아니다. 3만 6천 장로가 먼저 기도의 무릎으로 깨어나는 영적 각성운동이자 거룩한 개혁의 물결이다. 장자 교단의 지도자들이 먼저 영적 자존감을 회복하고 맑은 샘물처럼 투명한 선거를 치러낼 때, 비로소 다음세대와 이 땅의 교회들에 거룩한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다. 이번 총회가 인간의 탐욕을 십자가에 못 박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거룩한 축제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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