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설문조사 결과 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인구가 전체 성인의 약 5%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중 3분의 1 이상이 70대 이상 고령층이라 장기적으로 출석 인구의 감소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추세로 청년층이 점차 교회를 외면하고 있어서, 전통적인 기독교 국가인 유럽에서 교회가 쇠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여전히 81%가 매주 예배에 출석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신앙은 있어도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가나안 성도의 비율도 지난 10년간 3배 가까이 상승할 정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대 기독 청년의 약 44%가 가나안 성도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10여 년 사이에, 청년층에서 개신교 비중이 절반으로 줄 만큼 급감하고 있고, 기성세대보다 청년층이 교회를 떠나는 속도가 대단히 빨라서 교회가 인구절벽에 직면하고 있다고 하겠다.
사실 근대과학이 태동하고 합리주의 철학이 서양을 주도하면서부터 이미 기독교 교회는 쇠퇴하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합리주의 철학이 발달한 독일에서는 18세기에 성경의 내용을 과학과 역사의 관점에서 비판하는 문서비평과 역사비평이 전통 신앙을 흔들어 놓았다. 그 결과 동정녀 탄생과 부활, 그리고 기적과 같은 기독교 핵심 교리를 부정하는 자유주의 신학이 독일 신학계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반면 미국의 개신교는 독일의 자유주의 신학을 배격하고, 성경무오설을 주장하는 근본주의 신학을 견지했다. 이 근본주의 신앙이 미국 선교사에 의해 우리나라에도 전파되었고 오늘날까지도 우리나라 개신교는 근본주의의 영향 아래에 있다. 그 때문에 현대과학 그중에서도 특히 진화론이 성경과 모순된다는 입장에 선 한국교회가 마치 과학 전체를 부정하는 것처럼 인식하게 되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보면 근대과학은 기독교 정신에서 시작된 것이다. 하나님은 성경과 자연이라는 두 책을 통해서 계시하셨으므로, 성경뿐 아니라 자연을 탐구함으로써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할 수 있다. 뉴턴과 갈릴레오, 다윈은 모두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 그들에게 과학은 기독교 신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오묘한 법칙을 밝힘으로써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하는 도구였다.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자연을 탐구할수록 하나님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했다. 뉴턴도 자신은 마치 광대한 진리의 바닷가 해변에서 작은 조개껍질을 찾아서 기뻐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참된 과학자들은 한결같이 자연의 신비 앞에서 겸손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과학이 일부의 과학자들에 의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의 도구가 된 것도 사실이다.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무신론 과학자가 대표적이다. 그들은 마치 과학이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과학은 객관적인 사실을 연구하는 중립적인 도구일 뿐이다. 과학은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해 보일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보이는 물질이 전부라는 유물론을 입증하지도 못한다.
과학을 일찍이 무신론자들에게 넘겨버리는 바람에 청년세대가 비과학적인 구시대적인 유물로 잘못 인식하고 교회를 떠나게 만든 책임을 기독교는 통감해야 한다. AI 과학기술혁명이 인류을 위협하는 지금, 우리는 더욱 기독교의 하나님을 필요로 한다. 기독교와 과학이 바른 관계를 맺게 될 때 청년세대가 돌아오게 되고, 기독교의 부흥이 반드시 일어날 것을 믿는다.
김완진 장로
• 소망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