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광장] 먹방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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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주말 프로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 허 화백의 건강문제로 인해 중단되었다. 토요일 저녁 허 화백은 인기 연예인을 한사람 짝해 전국 방방곡곡의 밥집들을 찾아간다. 

맛있는 밥상을 앞에 하고 별미 음식 소개, 동반자의 연예활동 이야기, 그리고 평범한 세상사를 주고받고는 날랜 화필로 그날의 밥상을 스케치북에 그려낸다. 호남에서 음식 맛있기로 첫째가는 여수 태생이라 음식에 관한 지식도 남다른데 구수한 말씨 또한 이 프로의 매력을 더해준다. 

이보다 앞서 작년 4월 KBS의 장수프로 ‘한국인의 밥상’이 최불암 선생의 와병으로 진행자를 배우 최수종으로 교체했다. 이때까지 최 선생은 곳곳의 전통음식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각 지방의 고유한 풍습과 인심을 따뜻한 애정을 담아 담담히 전해주었는데 11년간 700회를 이끌어오는 동안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다. 최불암, 허영만 두분 인기 ‘먹방’ 진행자들께서 쾌차해 다시 시청자 앞에 나오시길 기원한다.

요즘에는 미남 가수 성시경이 남, 녀 일본인 배우 한 사람씩 함께 나오는 유튜브 음식프로가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하다. 

한국과 일본의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중심으로 두 나라의 닮은 점과 다른 점들을 두 나라 말을 섞어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다. 그 밖에도 여러 스타일의 음식프로가 방송과 유튜브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 문화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난히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 짐작한다. 

실제로 내가 사는 김포만 해도 신도시 구역구역마다 ‘먹거리촌’들이 형성되어 있고 아마도 대한민국이 인구비례로 따져 OECD 국가들 중 대중식당 수가 첫째로 많지 않나 싶다. 

‘사람이 살려고 먹는가, 먹기 위해 사는가’하는 질문은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철학적 명제이니 우리 백성들이 못살 때나 잘 살 때나 먹는데 힘쓰는 게 부끄러울 것 없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5병2어의 이적을 행하시기 전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신약성경은 예수께서 공생애 3년 동안에 여러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신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심지어 바리새인들은 예수가 먹는 것을 즐기는 자라고 수근대기도 하고 사람을 가리지 않고 세리들과도 함께 먹고 마신다고 흉을 본다.    

예수는 그의 첫 이적을 가나의 혼인잔치에 가서 포도주가 떨어진 혼주를 위해 물로 포도주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보여주신다. 

그의 대표적인 이적으로,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 명을 먹이셨고 다른 데 가셔서 떡 일곱 개로 4천 명을 먹이셨다. 시장하신데 무화과 나무에 열매가 없자 이를 저주하신 매우 인간적인 모습의 일화도 남기셨다. 십자가에 처형되기 전 날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을 나누셨고 부활하신 직후 낙심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셔서 물고기를 구워 먹이셨다. 

예수는 사람의 먹는 것을 특히 유념하셨고 우리에게 영혼의 양식으로 말씀을 주셨다. 우리는 열심히 일해 좋은 것을 먹고 살면서 주신 말씀을 믿어 천국에 가면 된다.    

김명식 장로

• 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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