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교실] ‘거룩하시다’(C.F.Gounod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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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랍과 우리가 찬양하는 천상과 지상의 교송

‘거룩하시다’(Sanctus)는 파리 태생인 구노(Charles Franois Gounod, 1818-1893)가 작곡한 ‘장엄미사’ 중 4번째 곡이다. 구노는 파리음악원을 거쳐 로마에 유학하면서 르네상스 교회음악에 깊은 영향을 받았다. 오라토리오 ‘구원’을 비롯한 교회음악뿐만 아니라 오페라 ‘파우스트’, ‘로미오와 줄리엣’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한때 성직자가 되려고 했던 구노의 음악엔 기본적으로 예전적인 무드가 깔려 있다. 

라틴어 ‘상투스’는 ‘거룩함’을 나타내는 말로 ‘테르 상투스’(Ter Sanctus), ‘트리사기움’(Trisagium)이라고도 불린다. 개신교에선 ‘삼성송’(三聖頌), ‘거룩송’(루터교)이라고도 한다. ‘거룩하시다’는 미사 중 성만찬 의식의 가장 중요한 찬송으로 대감사기도 후의 순서이다. 

‘거룩하시다’는 두 부분이다. 첫 부분은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온 누리에 주 하나님 하늘과 땅에 가득한 그 영광!”으로 스랍들이 불렀던 천상의 찬송이다(사 6:1-3). 사도 요한도 그 재연(再演)을 보았다(계 4:8).

둘째 부분은 “호산나 높은 곳에”로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무리들이 외쳤던 환호성이다(마 21:9). ‘호산나’는 ‘빕니다.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뜻으로 가장 강렬한 감정의 절규이며, 가장 고귀한 찬양의 표현이다. 

이렇듯 ‘거룩하시다’는 하늘의 천사들과 지상의 인간들이 부르는 천상과 지상의 교송(交誦, antiphon)이다.

‘거룩하시다’는 3C 무렵부터 불리기 시작했고, 4C 이후부터 모든 예전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곡은 모든 ‘거룩하시다’ 중 최고다. ‘잔잔잔, 잔잔잔’ 울리는 9/8박자가 3×3인 거룩함의 박자인 데다, 테너 솔로가 마치 천사장 스랍이 찬양하며 하늘을 나는 모습 같다. ppp의 5성부(여성 2부에 남성 3부)는 어떤가. 경건에다가 성령의 충만함이 느껴진다.

베이스로부터 시작하는 “하늘과 땅에 가득한 영광”에의 변화화음은 변화 산의 황홀경 같다. 마지막 하늘을 진동시키는 fff의 “호산나!” 외침! 순식간의 ppp. 하나님의 영이 운행하는 가운데 오보에가 “거룩하시다” 멜로디를 노래하면 천사(스랍)가 성전 위를 난다. 솔로몬 성전처럼 집례 못할 만큼 감격이 이런 걸까. 

김명엽 장로

<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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