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결 흉패 안에 넣는 우림과 둠밈의 존재
판결 흉패(호쉔 미쉬파트)는 에봇 짜는 법과 동일한 방식(출 28:15)으로 만들어졌다. 아론이 성소에 들어갈 때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을 상징하는 보석마다 지파의 한 이름씩 새긴 판결 흉패(대제사장의 예복 앞가슴의 주머니 안에 부착: 예복은 출 28;3과 호 3:4) 안에 우림과 둠밈을 넣게 된다(출 28:29, 30). 대제사장의 이마에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쓴 패를 두는 것은 대제사장의 대표성과 중보 역할을 상징한다. 성결의 패에 나타난 속죄의 대리적 성격과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 앞에 거룩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제사장은 불완전한 인간이나 하나님의 풍성한 영광으로 치장했고 지혜로운 영으로 인도받는다. 우림과 둠밈의 비밀은 오직 제사장들만이 알 수 있기에 독특한 신비스러운 성물이며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는 이유이다.
우림과 둠밈의 존재와 사용에 관한 역사는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성경 안에서 그 존재와 사용된 기록을 확인해 보면 출애굽기, 레위기는 모세 시대(레 8:8)에 흉패 속에 우림과 둠밈을 넣었다는 기록이 있고, 민수기는 여호수아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아론의 뒤를 이은 대제사장 엘리아살에게 우림의 판결을 구했다(민 27:21). 사사기 사무엘상은 전쟁 출정 같은 국가적 상황에서 결정을 해야 할 때 하나님의 지시를 구하는 데 쓰였다. 모든 것에 항상 응답이 나오는 것은 아니고 때로는 두 개가 동시에 나오거나 하나님이 대답 안 하신 것도 언급되고 있다. 사라진 것은 아마도 다윗 왕 이후에 우림과 둠밈이 역사상에서 사라진 것이 아닌가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특히 많은 선지자가 일어나 예언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직접 선포했기 때문에 더 우림과 둠밈의 사용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우림과 둠밈이 일종의 제비뽑기로 변질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제비뽑기에 많은 긍정적인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부패성이 너무나 심화해 대안으로 사용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미 역사상 우림과 둠밈의 방식과 흡사한 방법들이 이방 나라에서도 사용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 준다. 아시리아와 바빌론에서 ‘운명의 서판’(The Tablets of Destiny)을 사용했는데, 이는 어떤 면에서 우림과 둠밈의 방식과 흡사하다. 같은 목적, 즉 왕과 나라의 운명에 관계될 때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그 외에 주변 나라들, 특히 애굽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마법사들을 통해 신의 뜻을 묻고 행하는 일들이 다반사로 있었다.
결론적으로 우림과 둠밈은 여호와의 심판과 그의 백성에게 내려주는 특별한 지시다. 이는 구약시대, 특히 꿈과 환상, 선지자의 예언과 같은 계시 방법이 정착되기 전에 하나님의 뜻을 물을 때 사용하던 교통 방식이다. 구속사적 의미로는 하나님의 주권적 인도와 예수그리스도의 예표로 볼 수 있다.
인간의 부패로 인해 부득이 제비뽑기 방식을 도입하게 되었으나, 이것이 절대적인 방법은 아닐지라도 현실적으로 유익을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이런 방법들은 교리적인 접근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하는 방법으로 이용하는 것은 가능하나 철칙은 아니다. 혹 미신적인 방법으로 전수, 오용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이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