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흔들리지 않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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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한국교회는 다시 말씀을 붙들어야 할 때를 지나고 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세상의 가치관은 끊임없이 교회를 흔들고 있지만, 교회가 끝까지 붙들어야 할 기준은 변하지 않는다. 교회를 세우는 힘은 사람의 능력이나 제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다. 말씀이 바로 설 때 교회도 바로 설 수 있다.

성경은 교회가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공동체임을 분명히 말씀한다. 초대교회 역시 말씀과 기도 가운데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공동체를 세워 갔다. 교회의 부흥도, 성장도, 연합도 결국 말씀을 떠나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말씀이 공동체의 중심이 될 때 성도는 신앙의 방향을 잃지 않고, 교회는 세상의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어느 순간 말씀보다 경험을, 원칙보다 편의를, 기도보다 방법을 앞세우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사람의 생각과 이해관계가 말씀의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할 때 공동체는 조금씩 중심을 잃게 된다. 교회의 문제는 대부분 말씀을 몰라서가 아니라, 말씀을 기준으로 살아내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말씀은 개인의 신앙뿐 아니라 공동체를 세우는 기준이기도 하다. 지도자를 세우는 일도, 공동체의 질서를 세우는 일도, 서로를 존중하며 하나 되는 일도 말씀 위에서 이뤄질 때 건강한 열매를 맺게 된다. 말씀이 기준이 되면 사람보다 원칙이 앞서고, 이해관계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국장로회연합회 전국장로수련회는 말씀과 기도 위에 다시 서기 위해 함께 다짐하며, 영적 리더십을 회복하는 은혜의 자리였다. 교회의 지도자들이 먼저 말씀 앞에 자신을 세우고 삶으로 순종할 때, 그 영향력은 교회와 다음세대에게까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다음세대는 교회의 말보다 삶을 바라본다. 교회가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어떤 기준으로 결정하는지를 통해 복음의 진정성을 판단한다. 말씀이 삶으로 이어질 때 신앙은 설득력을 얻고, 공동체는 다음세대에게 신뢰를 전할 수 있다. 말씀을 배우는 것에서 머무르지 않고 삶으로 실천하는 모습이야말로 가장 살아 있는 신앙 교육이다.

말씀은 우리를 책망하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며, 바른 길로 인도한다. 때로는 우리의 욕심과 고집을 내려놓게 하고, 하나님의 뜻 앞에 순종하도록 이끈다. 그러므로 말씀 앞에 선다는 것은 지식을 쌓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맡기는 믿음의 결단이다. 말씀이 살아 있는 공동체는 사람의 생각보다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하고, 시대의 변화보다 변하지 않는 진리를 붙든다.

지금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해야 할 것은 새로운 방법보다 변함없는 기준이다. 교회를 세우는 것은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말씀의 권위다. 말씀이 기준이 될 때 공동체는 흔들리지 않고, 말씀이 삶이 될 때 교회는 다시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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