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의 미드라쉬 가르침에 의하면 아브라함과 그의 아버지 데라 가족은 메소포타미아 갈대아 우르에서 우상을 만들며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신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조상인 노아로부터 셈으로 이어지는 온전한 ‘하나님의 길(the way of God)’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가르침을 받은 아브라함은 곧 자기 집에 있던 우르의 우상을 무너뜨렸습니다. 그리고 이방신을 숭배하는 우르와 우르 사람들 그리고 아버지의 관습이 아닌 하나님의 사람 노아와 셈의 신앙을 따라 살기로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바벨탑 이후 여전히 세상을 지배하던 니므롯의 귀에도 들어갔습니다. 니므롯은 당장 아브라함을 잡아 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기세등등한 니므롯 앞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니므롯은 화를 내며 아브라함을 불구덩이에 넣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은혜로 거기서 살아나왔습니다. 그는 곧 아버지와 가족들을 데리고 니므롯이 다스리는 우르를 떠났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창세기 12장 서두에 등장하는 아브라함의 여행, “본토와 친척과 아비집을 떠나” 새로운 약속의 땅으로 길을 나선 여정의 뒷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의 낯선 여행은 먼저 자신이 살던 곳을 낯설게 하는 일로부터 시작됩니다. 아브라함은 평생을 업으로 여기며 살던 우상 만드는 일, 그 우상을 만드는 일을 가업처럼 여기는 아버지 데라의 집, 그리고 그 우상을 섬기는 우르와 갈대아 문화를 낯선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는 이제 아버지 데라와 그 일가의 삶, 우르에서의 삶, 메소포타미아 일대의 문화 모든 것이 낯설게 여겨지는 하나님의 길을 가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하나님 스스로 하늘의 것을 낯설게 만드시고 이 땅에 오셔서 인간과 세상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아브라함은 평생을 살아오던 곳과 살아오던 삶의 습관을 낯설게 여겼습니다. 이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아는 위대한 족장,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진짜 인생이 시작된 지점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진짜 인생을 위해 그때까지 살아오던 모든 것을 낯선 것으로 여겼습니다. 바울 역시 빌립보 교인들에게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빌 3:8). 그도 자기가 살아온 세상, 자기가 아는 만큼의 세상을 낯설게 여기는 것으로 사명의 길을 연 것입니다. 이제까지의 것을 낯설게 여기기, 하나님 백성의 ‘이방의 길’ 여행의 시작입니다.
강신덕 목사
<토비아선교회, 샬롬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