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나이와 시대를 초월한다. 얼마 전, 한 목사님으로부터 감사 전화를 받았다. 내가 쓴 ‘노년의 성(性)’ 칼럼을 읽고 공감을 했다는 내용이다.
목사님들은 “목회자로서 다루기 힘든 주제인데, 장로님이 양지에서 당당하게 풀어주니 사이다 같은 해답이 되었다”는 것이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황혼의 사랑과 성을 부끄러운 것이거나 거룩하지 못한 것으로 치부하곤 했다. 그러나 성은 결코 음지에만 머물러야 할 은밀한 화두가 아니다. 성은 창조주가 인간에게 선물하신 가장 거룩하고 아름다운 축복이다. 부부라는 울타리 안에서 온전히 누리도록 허락된 아름다운 축복이다.
성은 단순히 육체적인 결합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동양의 고전 『소녀경』에서도 성은 단순한 배설이 아니라, 서로의 생명 에너지를 채워주는 고차원적인 교감이라고 했다. 부부가 한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서로의 눈동자를 다정하게 마주 보는 것, 정겹게 손을 맞잡고 부드러운 피부 접촉을 나누는 것. 이런 모든 것이 친밀한 교감이고 아름다운 성이다.
특히 『소녀경』은 황혼기 부부를 위한 최고의 실천 노하우로 ‘접이불루(接而不漏)’의 지혜를 제시한다. 이는 성이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생명력을 키우는 것을 뜻한다.
젊은 날처럼 격렬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침대 위에서 서로를 따뜻하게 껴안고, 심장 소리를 들으며, 정서적 교감과,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의 음양(陰陽)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노년에게 이러한 고차원적 스킨십은 강력한 에너지원이 된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의 에너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황혼기의 따뜻한 스킨십과 눈빛은 고독을 치유하는 최고의 처방이다.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행동 하나하나가 세포를 깨우고 노년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제 성을 감추고 부정하는 이중적인 시선을 버려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축복을 양지에서 당당하게 향유하자.
황혼의 사랑도 타오르는 불꽃일 수 있다. 부끄러움의 장막을 걷어내고 이 축복을 마음껏 누리라! 서로를 향한 따뜻한 눈빛을 나누고 부드러운 손을 맞잡으라. 노년의 삶은 단순히 마무리하는 시간이 아니다. 다시 타오를 수 있는 생의 시간이다.
노년이라고 성에 불씨가 없나? 노년의 성생활이야말로 최고의 예방적 복지 활동이다.
두상달 장로
• 국내1호 부부 강사
• 사)가정문화원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