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과 ‘생명의 속전’
“네가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를 조사할 때에 조사받은 각 사람은 그들을 계수할 때에 자기의 생명의 속전을 여호와께 드릴지니 이는 그것을 계수할 때에 그들 중에 질병이 없게 하려 함이라 ”(출 30:12).
“너희의 생명을 대속하기 위하여 여호와께 드릴 때에 부자라고 반 세겔에서 더 내지 말고 가난한 자라고 덜 내지 말지며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속전을 취하여 회막 봉사에 쓰라 이것이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이 되어서 너희의 생명을 대속하리라”(출 30:15-16).
출애굽기 30장에서 하나님은 성물 안의 제단 등 기물에 대해 말씀하다가 갑자기 생명의 속전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성막과 기물들을 어떤 돈으로 만들지를 설명하고 있다. 인구조사를 해서 20세 이상인 남자는 생명의 속전으로 반 세겔씩 바친다. 화폐 단위가 아니라 무게 단위이며, 현재로 환산하면 15~20만 원 정도 된다고 한다. 부유하든 가난하든 빈부와 관계없이 반 세겔씩 바친다. 출애굽기에 제단 등 언급에 이어 레위기는 성막, 성전에 관한 법을 기록했고, 바울이 그것을 해석해서 써놓은 것이 히브리서이다.
속전의 원어는 ‘코페르’이며 원래는 ‘뚜껑, 덮개’라는 의미이며 ‘칭의’를 말한다. 전염병을 주는 사탄의 침입을 뚜껑으로 막아준다는 의미이다. 질병을 나타내는 단어는 ‘네케프’로 이 단어의 의미는 ‘치다, 때리다’이다. 우리가 생명의 속전을 드리지 않으면 재앙을 피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생명의 속전이란 영어 성경에는 생명의 속전을 한 단어로 표현하고 있는데 ‘랜섬’(ransom)이다. 속전은 몸값의 뜻이며, 사전에는 “포로로 잡혀있는 자가 금품을 주고 풀려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집트의 포로였던 자를 구원해 주신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는 헌물이다. 하나님은 속전을 취해 회막 봉사에 쓰라고 하신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기념이 되게 하시고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이 생명의 속전이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예수님을 생명의 속전으로 피 값을 주고 우리를 구원하셨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
고대 국가에서 인구조사의 목적은 주로 세금을 징수하고 군대를 모집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 명하신 인구조사의 목적 가운데는 의무를 부여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또한 특혜를 부여하기 위한 것들도 있다. 실례로서 가나안을 정복하기 전 인구를 조사한 것은 그 땅을 정복한 후 땅을 지파별로 분배해 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 출애굽기 30장에서 언급하고 있는 인구조사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모두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 위해 명하신 것이었다.
이와 같은 인구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은 이스라엘이라는 민족공동체를 특별히 구별하시고 그들을 축복하셨지만, 그 공동체에 속한 개개인들도 잊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경우에도 공동체에 속한 구성원들이 공동체라는 이름 아래 가벼이 여겨지지 않는 존재임을 말해준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를 특별하게 대하셨던 것처럼 그 공동체에 속한 개개인을 인격적으로 대하셨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