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를 세우는 일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공동체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어떤 가치를 지켜갈 것인지를 함께 결정하는 과정이다. 제111회 총회 부총회장 후보 등록은 우리 교단이 다시 한 번 공정한 선거와 책임 있는 리더십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오늘 우리 사회는 결과보다 과정의 공정성을 더욱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다. 공동체에 대한 신뢰는 원칙이 지켜질 때 비로소 세워진다. 교회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총회를 이끌 지도자를 세우는 과정 또한 경쟁 자체보다 공정한 절차와 공동체의 신뢰를 지켜 가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후보 등록 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거듭 강조한 것은 공정한 절차와 후보 보호, 정책과 비전 중심의 선거문화였다. 상대를 흠집내기보다 비전으로 평가받고, 법과 원칙을 지키며 함께 총회를 섬길 동역자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당부는 오늘 우리 교단이 귀담아들어야 할 메시지다. 이는 단순한 선거 운영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가 지켜야 할 공의와 정직의 가치이기도 하다.
성경은 지도자를 권한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는 청지기로 가르친다. 직분은 명예가 아니라 책임이며, 권리가 아니라 섬김이다. 그러므로 지도자를 세우는 기준 역시 사람의 인기나 영향력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신실함과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어야 한다.
교회는 세상보다 높은 도덕성과 공공성을 보여 주어야 한다. 사람의 관계나 이해관계가 원칙보다 앞서고, 결과가 과정을 덮어 버릴 때 공동체의 신뢰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금권선거와 비방, 확인되지 않은 주장들은 선거의 공정성을 해칠 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상처를 남긴다. 반대로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하고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선거는 교단의 성숙함을 보여 주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
지도자를 세우는 일은 몇 사람의 선택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총회를 사랑하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해야 할 공동의 과제다. 누가 선택을 받든 앞으로는 한 교단을 함께 섬길 동역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때 선거는 경쟁이 아니라 공동체를 더욱 굳건히 세우는 과정이 될 수 있다.
공의와 정직은 건강한 공동체를 세우는 출발점이다. 법과 원칙을 존중하고, 정직한 절차와 책임 있는 리더십이 자리 잡을 때 교회는 세상 앞에서 더욱 신뢰받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 공의와 정직이 바로 설 때 교회의 미래 또한 흔들림 없이 세워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