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의 속전 제도
출애굽기 30장에서 성막에 대한 각종 기물을 열거하다가 갑자기 ‘생명의 속전’과 중간에 인구조사와 그에 따른 속전 제도가 나온다.
쉽게 말하면 ‘생명의 속전’은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들을 구원해 주신 대가로 하나님께 바쳐야만 하는 일종의 의무적 종교세다.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의 노예 상태에서 건져 내(출 12:29~36) 그들을 구원하셨다. 이렇게 거둬진 속전(돈)은 성막 건립과 기구들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다. 이러한 속전은 20세 이상 성소의 세겔대로 가난한 자나 부유한 자나 차별 없이 모두 반 세겔을 드리라고 했다.
일반 세겔은 1세겔이 대략 11.4g이었고, 성소 세겔은 이보다 가벼운 9.7g이었다. 성소 세겔이 일반 세겔보다 가볍고 그것도 절반만 내라고 하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성막 제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베푸신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이다. 다른 제물은 각 사람의 형편에 맞는 제물을 요구하셨지만 ‘생명의 속전’만은 차별을 두지 않고 동일하다.
가난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생명을 가진 존재’로 보실 때 거기에는 어떤 차별도 없다. 모든 백성이 성막 건축에 참여함으로써 ‘언약 백성’이라는 자의식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며 이것은 모든 사람에게 ‘생명은 동일하다’라는 것을 말씀해 주시기 위함이었다.
하나님께서 인구조사를 통해 이스라엘 각 사람에게 주고자 하신 은혜는 ‘생명의 속전’이었다. 실제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인구조사를 명하신 목적에 대해 “너희의 생명을 대속하기 위하여”(출 30:15)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 당시 때에도 매년 성전세를 냈다(마 17:24~27). 마태복음 17장을 보면, 베드로에게 ‘왜 너희 선생은 세를 내지 않느냐’라고 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세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베드로에게 내라고 하셨다. ‘가서 첫 번째 고기를 잡아 입을 열면 돈 한 세겔을 얻을 것이니 그것으로 나와 너를 위하여 세를 내라’라고 하셨다.
그러면 생명의 속전이 어찌해 우리에게 은혜가 되는가를 알 필요가 있다. 인구조사를 하는 목적은 군대를 모집하기 위함이다. 군대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목숨 걸고 지킬 사명을 가진 집단이다. 군대로 차출된 남자 장정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장하고 책임져 주시겠다는 약속과 함께 반 세겔씩 내게 하셨고, 그 돈을 회막의 봉사에 재원으로 사용했다. 전쟁터에 나가기 전 생명의 속전을 여호와께 드리라고 하셨다. 이 속전을 내면 그들 중에 질병(온역)이 없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들을 계수할 때에 자기의 생명의 속전을 여호와께 드릴지니 이는 그것을 계수할 때에 그들 중에 질병이 없게 하려 함이라”(출 30:12b).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속전을 취하여 회막 봉사에 쓰라 이것이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이 되어서 너희의 생명을 대속하리라”(출 30:16).
그들이 계수되었다는 것은 속전을 지급했다는 의미이고 속전을 지급했기 때문에 그들은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질병을 없게 해준다는 것은 그들의 자유를 상징하고 있는 말이다. 이것은 속전을 통해 질병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자유가 주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