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의 길] 꾸준히 낯설게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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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는 평생에 세 번에 걸쳐 낯선 곳으로 인생 여행을 떠났습니다. 첫 여행은 애굽 궁전을 향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으로 태어났으나 곧 갈대 상자에 담겨 나일강에 버려졌습니다. 그리고 애굽 공주에게 구원받아 애굽의 왕자로 성장했습니다. 애굽의 왕자로 자라는 과정에서 모세는 그의 태생과 관련된 모든 정체성을 잊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으로서는 낯선 성장 과정을 거쳤습니다. 두 번째 여행은 미디안 광야로 나선 여행이었습니다. 어찌해서 애굽궁전의 높은 지위를 박탈당한 모세는 미디안 땅에서 유목민으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 시간 동안 그는 이전에 누리던 애굽 땅의 모든 것을 낯선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여행은 지도자로써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으로부터 구출해 애굽을 탈출하는 여행이었습니다. 그는 이번에 애굽에서의 경험과 미디안에서의 경험 모두를 낯설게 여겨야 했습니다. 이 세 번째 여행에서 그는 애굽의 왕자로서의 경험과 미디안의 목동으로서의 경험 모든 것을 낯설게 여기고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전혀 새로운 길을 걸었습니다. 모세처럼 극적인 여행자는 없었습니다. 그는 이전의 삶을 꾸준히 낯설게 하는 하나님의 여행자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부르심을 받기 전 어제의 삶을 낯설게 여기며 오늘과 내일을 준비해 길을 나서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산다는 것은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라고 말하는 바울의 선언에서 은근히 풍기는 기쁨과 난처함이 교차하는 삶입니다(고후 5:17). 하나님의 백성이 이어가는 낯선 여행은 어쩌면 끝내 익숙해지지 않는 삶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런 삶들을 선교사님과 목사님들의 빈번한 사역지 이동에서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들의 낯선 여행이 아무리 어렵다고 한들 모세처럼 어렵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모세는 오랜 광야 여행 끝에 하나님에 의해 요단 동편 느보산에 홀로 남아야 했습니다. 40년 지도자 생활을 이렇게 정리하다니 이보다 더 낯선 경험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꾸준히 자신의 여정을 낯설게 하는 여행을 받아들였습니다. 모세를 비롯한 하나님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어려움이나 힘든 것보다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섭리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다 보니 그 여행은 매번 익숙하지 않아 낯설고 어렵기만 합니다. 꾸준히 자신을 낯설게 하는 일, 이방 땅을 향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대목입니다.

강신덕 목사

<토비아선교회, 샬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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