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발언까지 확산…온라인 플랫폼·또래문화 영향
교회·가정, 존중과 배려의 언어 가르치는 역할 절실

청소년들의 혐오 표현이 온라인 공간을 넘어 학교와 교실 안까지 깊숙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이 혐오 표현의 의미를 알면서도 장난이나 놀이처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교회와 가정이 다음세대에게 존중과 배려의 언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넘버즈 344호’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교사 1천109명 가운데 89%가 최근 1년간 학생들의 혐오·역사왜곡 표현을 직접 목격하거나 전해 들은 것으로 조사됐다. 74%는 직접 목격했다고 답했으며, 15%는 동료 교사나 학생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의 혐오·역사왜곡 표현을 직접 목격했다는 응답은 중학교 교사가 82%로 가장 높았다. 초등학교는 68%, 고등학교는 69%로 나타나 중학생들의 혐오 표현 노출과 사용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혐오 표현이 사용되는 장소도 사적인 대화에 머물지 않았다. 교사들이 혐오 표현을 접한 상황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등 학생 간 대화가 77%로 가장 많았으며, 수업 중 발언도 53%에 달했다. 학급 단체방과 SNS 등 온라인 게시물은 26%, 학생 간 갈등이나 학교폭력 사안은 24%, 과제물과 발표 자료는 21%였다.
학생들이 혐오 표현의 의미를 알고 사용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교사의 54%가 ‘알고 사용하는 경우와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섞여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 알고도 사용한다’는 응답은 23%였으며, 초등학생 12%, 중학생 24%, 고등학생 32%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의도적인 사용 비율도 증가했다.
교실에서 나타나는 혐오 표현의 대상은 외모와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인종과 민족, 소득, 나이 등으로 광범위했다.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죽음과 사고를 조롱하는 표현을 접했다는 교사는 89%였으며, 여성·성소수자·장애인·이주민 등에 대한 혐오·차별 표현은 87%, 세대·직업·계층 비하는 82%, 역사적 사건을 왜곡하거나 희화화하는 표현은 81%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이 혐오 표현을 접하는 주요 경로로는 유튜브가 53%로 가장 높았고, 인스타그램 52%, 틱톡 34%, 학교 친구들과의 대화 20% 순이었다. 교사들은 청소년의 혐오 표현 사용 원인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의 영향 30%, 친구와 주변 사람의 영향 27%, 혐오 표현인지 알지 못해서 21%, 언론과 미디어의 영향 16%를 꼽았다.
교사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었지만 실제 대응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혐오 표현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95%, 학교 내 혐오 표현이 심각하다는 응답은 85%에 달했지만, 혐오 표현에 ‘항상 대응한다’는 교사는 14%에 불과했다.
적극적인 지도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정치적 중립 위반 논란에 대한 우려가 70%로 가장 높았다. 학부모 민원과 외부 공격 우려 60%, 학생들의 반발 47%, 학교 관리자나 교육청의 보호 미흡 45%가 뒤를 이었다. 필요한 대책으로는 학교생활규정에 혐오 표현 금지 근거 명시 56%, 플랫폼의 혐오·극단주의 콘텐츠 추천에 대한 책임 강화 50%, 교육부 차원의 대응 매뉴얼 보급 42% 등이 제시됐다.
혐오 표현이 온라인 콘텐츠와 또래문화를 통해 놀이처럼 소비되는 상황에서 이를 일부 학생의 일탈이나 인성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학교와 가정, 교회가 함께 혐오 언어가 한 사람의 존엄성과 공동체를 어떻게 훼손하는지 가르치고, 청소년들이 온라인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미디어 문해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교회는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라”는 에베소서 4장 29절의 말씀을 바탕으로 다음세대가 조롱과 비하가 아닌 생명과 존중의 언어를 익히도록 도와야 한다. 가정에서도 자녀가 사용하는 온라인 언어와 콘텐츠에 관심을 기울이며, 말의 책임과 이웃을 배려하는 태도를 일상에서 가르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