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산책] 대한민국 건국과 기독교 선교 비사(秘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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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약 120년 전, 한 젊은 미국선교사 부부가 미국 선교부로부터 한국으로 파송을 받습니다. 그 부부는 프랭크 윌리엄즈(Frank Williams, 한국명: 우리암(禹利岩), 1883~1962)와 그의 아내 앨리스 윌리엄즈(Alice Williams, 우애리시(禹愛理施), 1884~1980)였습니다. 이 선교사 부부는 충남 공주를 선교 기반으로 해 기독교 선교를 시작합니다. 

우리암 선교사는 1906년 공주읍 중동에 영명학교(永明學校)를 설립했습니다. 공주에서 첫 아들을 낳았는데 아들의 이름을 한국의 ‘광복(光復)’을 기원하면서 ‘우광복(미국명: George Williams, 1907~1994)’이라고 지었습니다. 이어서 ‘올리브’와 ‘로저’라는 두 딸을 낳았습니다. 

우리암 선교사는 1906년 논산지방 부흥회를 인도하고 돌아오다가 쏟아지는 비를 피해 상여간(喪輿間)에서 잠시 쉬었는데, 이 상여간이 하필 바로 전날 장티푸스로 죽은 사람을 장례하고 그 장례용품을 보관해 둔 곳이어서 우리암 선교사가 장티푸스에 감염되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졸지에 선교사의 부인은 과부가 되어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놀라운 사실은 2년 후, 선교사의 부인이 아들과 두 딸을 데리고 다시 한국 공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공주에 큰 교회를 세우는데 기여하고 47년간 선교사역을 합니다. 그런데 두 딸이 풍토병에 걸려 죽습니다. 우광복의 여동생 올리브는 11살에 죽어서 공주 영명학교 동산에 묻힙니다. 우광복은 공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한국에서 나오고 미국으로 건너가서 대학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그때가 바로 일제 식민지 통치에서 해방되어 하지(Hodge, 1893~1963) 장군이 군정관(軍政官)으로 한국을 신탁(信託)통치하던 때였습니다. 그때 영어와 한국어를 능통하게 구사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바로 그 적임자가 ‘우광복’이었습니다. 그가 하지 장군의 참모가 되어 한국 정부수립에 관여하게 됩니다. 

하지 장군은 ‘우광복’에게 그가 한국의 실정을 잘 아니 앞으로 한국을 이끌어 갈 인재 50명을 추천해 줄 것을 주문합니다. 우광복은 어머니와 상의한 후, 어머니가 추천해 주는 50명을 하지 장군에게 소개했는데 놀라운 사실은 그중 48명이 기독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정부가 수립될 때, 요소요소에 기독교인들이 들어가서 나라를 세우는데 공헌합니다. 특별히 문교부장관에 기독교인이 임명되어 미신타파(迷信打破)를 시행하고 국방부장관이 기독교인이 되어 군대 안에 군목제도의 토대를 마련해 한국군을 하나님의 군대로 만듭니다.

그리고 많은 기독교인들이 제헌국회의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제헌국회 속기록 첫 장을 열면 기도로 국회를 개회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48년 5월 30일, 이승만 대통령은 이렇게 선포합니다. “대한민국 독립 민주공화국 제1차 회의를 이 국회에서 열게 된 것을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우리가 다 성심으로 일어서서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릴 터인데, 이윤영 의원이 나오셔서 하나님께 대표기도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이윤영 목사는 대한민국 초대 국무총리와 초대 국방부장관을 역임했던 이범석(李範奭, 1900~1972) 장군의 사위였습니다. 이때는 기독교인이 전 국민의 5%(100만 명)도 안 되던 때였는데 선교사 사모가 추천해준 기독교인들이 각 분야에 들어가서 영향을 끼친 결과, 10년 만에 25%(500만)가 되고, 20년 만에 50%(1천 만)의 성도가 되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우광복은 1994년 87세에 미국에서 소천했는데, 그의 유언에 따라 11살에 죽은 그의 여동생과 나란히 공주 영명학교 동산에 누워 있습니다. 이렇듯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는 여러 선교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되새기게 됩니다. 선교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이 나라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민족,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민족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앞으로 이 나라가 그리스도의 정의와 사랑과 섬김의 공동체가 될 때, 대한민국은 더욱 더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정일 장로

<대전성지교회•목원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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