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Q] 모세가 하나님을 대면했다는 말씀과 하나님을 보고 살 자가 없을 것이라는 성경 기록은 상반되는데,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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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대면했다는 성경의 기록은 무슨 뜻인가?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출 33:11)

“또 이르시되 네가 내 얼굴을 보지  못하리니 나를 보고 살 자가 없음이니라”(출 33:20)

상기 두 성경 구절은 상반되어 보이지만 과연 성경 내용의 모순일까?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다고 한 것은 육신으로 그분의 본질적인 모습을 대면한 자가 없다는 뜻이다. 출 33장 11절과 20절에는 서로 다른 시점과 맥락, 그리고 다른 관계 속에서 쓰였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여기에는 어떠한 모순도 없다. 이 대목에서 모세와 하나님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출애굽기 33장은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된 이스라엘을 구하기 위한 백성의 중보자로 하나님 앞에선 모세의 모습을 보여준다. 금송아지 사건 때 이스라엘의 불순종으로 인해 시내산에서 맺은 언약이 파기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다시 두 돌판을 만들어 언약의 회복시키는 과정 중에, 모세가 회막에서 하나님과 만나 대화를 나눈 사실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하나님과 만날 수 있는 공식적인 장소는 회막 문이었다. 이 만남에서 눈여겨볼 점은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으로 구름기둥이 나타났다는 사실이다(9절, 10절). 하나님의 임재 앞에 백성들은 경건하게 반응했다. 모세가 회막으로 들어간 후 대화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백성들은 서서 경배했다. 금송아지 숭배에서 돌이켜 다시금 하나님을 경배하게 된 것이다. 

이때 회막에서 하나님과 모세의 대화 방식은 매우 특별하다.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해 말씀하시며(출 33:11)”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친구’로 대하셨고 여기서 사용된 히브리어 ‘레에’는 ‘친하게 지내다, 교제하다’ 의미인 ‘라아’에서 파생된 단어다. 모세외에도 이런 칭호를 받은 인물로 아브라함이 있다(대하 20:7). 아브라함의 경우에는 ‘아하브(사랑하는 벗)’라는 표현이 사용되었다. 즉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사랑하는 벗’으로, 모세를 ‘친구이자 동료’로 대하셨음을 알 수 있다. 히브리서 기자가 모세를 가리켜 ‘하나님의 온 집에서 종으로 신실하였다’(히 3:5)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여기서 ‘대면하다’는 뜻은 문자적으로 ‘얼굴과 얼굴을 마주 대하여’라는 의미다. 이러한 표현은 신의 가시적인 신체적 현현을 뜻하기보다, 대화의 친밀함이나 직접성을 나타내는 은유적 표현이다(민 12:8).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인간과 같은 육신의 손이나 얼굴을 가지고 계시지 않다. 곧 하나님과 모세는 얼굴을 마주한 것처럼 친밀하게 대화하며 깊이 의사소통 했음을 뜻한다. 다른 이들에게는 꿈이나 우림 혹은 선지자를 통해(삼상 28:6) 간접적으로 말씀하신 것에 비해, 모세에게는 직접적으로 나타내신 것이다. 모세는 다른 어떤 선지자보다도 누리지 못한 영광스럽고 친밀한 교제를 누렸다. 

이처럼 회막은 금송아지 사건 이후 유일하게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은혜의 장소였다. 모세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화해를 위해 중보자로서 특별히 나아갔고, 모든 백성이 보는 가운데 하나님과 대화했다. 그 대화의 핵심 주제는 바로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화해’였다. 중보자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된다. 모세의 중보기도(출 33:12-19)를 다시 한번 묵상해 봅시다.

오상철 장로

<시온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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